군산에서 한 40대 여성이 평소 알고 지내던 경찰관을 만나러 갔다가 실종된 지 닷새 째가 지났지만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또 이 여성이 만나려 했던 경찰관 역시 1차례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종적을 감춰 경찰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28일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군산에 사는 이모씨(40·여)는 지난 24일 "평소 알고 지내던 군산경찰서 소속 정모 경사(40)를 만나러 간다"며 집을 나선 뒤 사라졌다.
이씨의 가족들은 "이씨가 24일 외출을 한 뒤 돌아오지 않았다"면서 25일 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이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조회를 통해 최근 이씨가 정 경사와 통화한 사실을 알게 됐고, 25일 정 경사를 소환해 조사했다.
정 경사는 경찰 조사에서 "이씨를 1년 전 만나 알고 지냈을 뿐 내연 관계는 아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 경사는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한 뒤 행방이 묘연해졌고, 26일 강원도 영월에서 정 경사의 차량만 발견됐다. 정 경사는 이날 대전복합터미널과 전주시외버스터미널, 군산시외버스터미널 인근의 CCTV에 포착됐으나 이후 행적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군산경찰서는 전국 경찰서에 정 경사가 포착된 CCTV 영상을 배포하고 수배령을 내리는 한편 군산경찰서에 전북지방경찰청 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이들의 행방을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군산경찰서장은 이 사건과 관련, 현직 경찰관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최종선 군산경찰서장은 28일 전북지방경찰청 실에서 열린 '군산 40대 여성 실종 사건' 수사 중간브리핑에서 "확정 지을 수 없지만 실종 사건에 현직 경찰관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것에 대해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사건을 해결하고 실종자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일말의 의혹도 없이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