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완주'에 잇단 도서 기부

신무섭 전북대 교수·최미라 주부·황경순 시인 등 3000여권

'책읽는 지식도시 완주'에 각계의 도서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전북대학교 행정학과 신무섭 교수는 행정학 관련 도서 250권과 일반 교양도서 50권을 이번 달에 두차례에 걸쳐 완주군립중앙도서관에 기증했다. 신 교수는 한국 행정학계의 대표적인 전문학술지인 '한국행정학보'과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발간한 '행정논총'등 교수로 재직하며 한권씩 모은 전문서적을 이달초 기증한데 이어 또 다시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등 일반 단행본 50권을 추가로 기증했다.

 

신 교수는 "보유한 책 가운데 전문가나 일반인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서적 분류작업을 거쳐, 향후 완주도서관 기증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교육 없이 자녀들을 다독과 가정학습만으로 훌륭히 키운 것으로 알려진 최미라 주부(전주시 삼천동)도 도서 3000여권을 완주군립중앙도서관에 기증했다. 최 씨는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고교생이 될 때까지 사교육도 시키지 않았다"며 "대신 가정학습과 다독으로 자녀들을 키우면서 모은 2만여권 가운데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책 3000여권을 완주도서관에 보냈다"고 기증 이유를 설명했다.

 

완주군 소양면에서 인생 후반기를 꾸려가고 있는 시인이자 서양화가인 황경순씨는 소양철쭉작은도서관에 도서 100여권을 기증했다. 4년전 소양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황 씨는 "많은 것을 선물해 준 소양면에 보답할 길을 고민하다가 책으로부터 얻는 희노애락을 많은 이들에게 선사하고 싶어 도서를 기증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완주군립중앙도서관 서진순 관장은 "기증 받은 소중한 도서들에 대한 분류작업을 거쳐, 중앙도서관 종합자료실에 별도 서가를 마련하는 한편 완주군이 추진하고 있는 지식충전부스의 무인도서코너나 민원실의 도서코너에 이들 도서를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완주군은 휴대전화 보급으로 이용도가 거의 없는 공중전화부스를 '지식충전부스'로 리모델링, 이곳에 무인도서코너를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주민들의 접근성이 편리한 곳을 중심으로 지식충전부스를 시범운영한 후, 이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