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군산 40대 여성 실종 사건'이 발생한지 8일째가 지났지만 경찰 수사는 사라진 이모씨(40·여)의 옷가지를 발견한 것 외에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7월 29일자 1·6면, 30·31일자 6면 보도)
특히 경찰은 사건 발생 후인 지난 27일부터 하루에 1000여명 이상의 경찰력을 투입, 이씨와 유력한 용의자인 군산경찰서 소속 경사 정완근씨(40)의 행방을 쫓고 있지만 이들의 생사는 물론 실종사건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30일 군산 대야면의 한 농로에서 발견된 이씨의 옷 등도 시민의 신고로 찾아낸 것으로, 옷이 발견된 곳은 대야면 소재지에서 불과 500여m 거리에 있었지만 경찰은 이곳에 대해 단 한차례 수색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경찰의 미흡한 수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낚시터와 야산 주변을 우선 수색 대상으로 삼았고, 옷이 발견됐던 장소는 수색 범위에 포함돼 있었지만 수색은 하지 않았다"고 인정하면서 "수색 범위를 확대해 나가는 과정에서 이곳은 30일께 수색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또 타 지방청과의 공조수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지난 26일 0시 10분께 경찰 조사를 마치고 강원도 영월로 향했다. 영월에 자신의 차량을 버린 정씨는 버스를 타고 충북 제천으로 이동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께 제천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 정씨는 40여 분간 터미널에 머물다 대전행 버스를 탔다. 이어 대전과 전주를 거쳐 범행 장소로 추정되는 군산 대야로 돌아왔다.
그러나 경찰은 26일 오후 5시께 강원도 영월에서 버려진 정씨의 승용차를 찾아냈다. 정씨가 버스를 이용해 도주했을 가능성이 커지자 경찰은 주요 터미널 CCTV 확인에 나서는 한편 예상 도주로 관할 경찰서에 비상을 걸고 정씨 검거에 나섰다.
경찰이 각 경유지 터미널 수색에 나선 시각은 정씨가 떠난 지 한나절이 흐른 27일 0시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 시각 정씨는 이미 대전과 전주를 거쳐 군산으로 다시 잠입한 상태였다.
현재까지 실종자와 용의자의 행방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찰의 미흡한 초동수사가 사건을 장기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지난 31일 전북경찰은 수사에 진척이 없자 용의자 정씨에 대한 신고보상금 500만원을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