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전주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9시 30분께 전주시 진북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주 완산경찰서 소속 A경장(33)이 숨진 채 발견됐다.
A경장은 이날 오후 9시께 사무실에서 나온 뒤 이 아파트로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17층에서 내려 담배 4~5대를 피운 뒤 20층 옥상으로 걸어 올라가 뛰어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는 "담배를 피우려고 베란다에 나왔는데 앞 동 옥상에서 한 사람이 서성이다가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구토의 흔적이 있었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채무 관계나 건강 상태 등에 대해 조사했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A경장의 갑작스런 죽음에 대해 동료들은 안타까워하면서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동료 경찰관은 "A경장은 이날 성폭행범을 체포한 뒤 기분 좋게 사무실에서 담소를 나눴으며, 평소와 똑같은 모습이었고, 오후 9시께 볼 일이 있다며 사무실을 나섰다"면서 "A경장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관은 "A경장이 평소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우울증이 올 것 같다'는 이야기도 하는 등 힘들어하기도 했다"면서 "다음 달에 아이 첫돌이라 준비를 많이 하고 있었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경찰은 유족과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