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우리캐피탈이 전북은행에 인수된 뒤 차입금 위주의 급격한 자산 증대로 인해 외형적 규모는 커졌지만 자산 건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자산건전성 확보을 위한 수백억원대의 유상증자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B우리캐피탈은 지난 2011년 9월 전북은행에 인수된 후 승용차 할부금융과 오토론 등 월별 자동차금융 취급액이 2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폭발적인 실적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올 상반기 기준 총자산 규모가 3조7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말 대비 7000억원 정도가 늘어났다.
그러나 단기 급성장에 따른 레버리지 배율(관리금융자산/자본) 등 자본적정성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JB우리캐피탈은 전북은행에 인수된지 1년 반만에 기업어음과 여신금융전문회사 채권을 중심으로 한 금융차입금이 3배나 폭증했다.
지난해 9월 잔액 5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3월말 9250억원까지 폭증했고 지난 5월 기업어음 규제 이후에도 순발행을 지속해 설립 후 처음으로 잔액 1조원을 돌파했다.
JB우리캐피탈의 미상환 기업어음 잔액은 현재 1조 1000억원으로 카드사 포함 여신금융전문회사 중에서 IBK캐피탈(1조1200억 원)에 이어 가장 많은 자금을 기업어음 시장에서 조달했다.
최근 기업어음 발행은 조달안정성 측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를 피하기 위해 과거 장기 기업어음 중심에서 단기물 위주 발행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기업어음 규제 이후 장기물 발행은 중단하고 신규 발행물 1900억원 어치 모두 1년 미만 물량으로 채운 것이다.
이로 인해 금감원 집계 2013년 3월말 현재 건전성 분류 총채권은 2조 6197억원으로 지난해 3월말 1조 4664억원에 비해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전북은행 인수 직후 대비 1.5배(1조 479억원)나 늘어난 금액이다.
이로 인해 지난 2011년 5배 미만을 유지하던 레버리지 배율(관리금융자산/자기자본)이 큰 폭으로 상승해 6월말 현재 13배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적절한 자본 확충 없이 관리금융자산을 계속 늘릴 경우 자본적정성 저하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JB금융지주는 우리캐피탈의 자본적정성 제고을 위한 자본 증대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급격한 자산 증대로 일각에서 자본적정성 제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하지만 유상증자 및 시기 등 세부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는 실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증권업계 등에서는 JB우리캐피탈의 자본적정성 확보를 위해서는 연내 500억원 정도의 유상증자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