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가 변신하고 있다. 과거 화장실을 가거나 간단한 요깃거리를 하기 위해 들렀던 휴게소에 아웃도어 가게·헤어숍 등 주요 상권에 있을법한 매장은 물론 지역 경관을 구경하고 골프까지 칠 수 있는 시설까지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휴게소에 이런 매장이 속속 들어오는 건 주5일제가 활성화되고 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 휴게소를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다.
익산장수고속도로 간 진안휴게소(양 방향)는 지역 명산으로 알려진 마이산을 바라볼 수 있도록 전망대가 마련 돼 있다. 알록달록한 바람개비 사이로 계단을 오르다 보면 왼쪽엔 전망대 망원경, 오른쪽엔 그늘을 피해갈 수 있는 정자가 있다. 그 형상이 말귀처럼 쫑긋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마이산의 암마이봉과 수마이봉의 아름다운 모습을 육안으로도 살펴볼 수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고창 고인돌휴게소(상행)에선 잠시 차에서 내려 9홀 규모의 골프장에서 미니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신분증을 맡기면 골프클럽과 공을 무료로 빌려주고 한쪽에 분수대와 발지압로가 있어 운전 중 쌓인 피로를 풀기에도 좋다.
지리산 노고단 가는 길에 위치한 성삼재휴게소는 가장 고지대에 위치한 아웃도어 매장과 대형 커피체인점을 가진 곳으로 유명하다. 지리산 3대 주종봉 중 하나인 노고단은 연간 83만 명이 방문하는 국내 산악인들 사이에서 필수 산악코스로 정평이 난 곳이라 등반객들이 즐겨 찾는 장소가 됐다. '하늘 아래 첫 커피숍'으로 관심을 받았던 성삼재휴게소 내 커피전문점 역시 휴게소에서 머물다 가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회전율이 빠른 음료들만 취급하고 있다. 거스름돈 때문에 고객 들의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커피 값을 500원 단위로 끊어 일반 매장보다 300~500원 가량 싼 가격에 제공되고 있다.
전주광양고속도로 황전휴게소(완주 방향)는 오른편으로 지리산 노고단과 섬진강 강줄기, 사성암, 구례읍 주변경관 등을 감상할 수 있는 탁트인 야외쉼터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