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명의 대포통장 만들어 대출사기·보이스피싱

노숙자 명의로 계좌를 개설해 대출 사기와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에 이용한 사기범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노숙자들을 모집해 대포통장을 만들어 대출 사기를 한 혐의(사기)로 총책 차모(35)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김모(48)씨 등 공범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서 통장을 구입해 서민들을 상대로 대환대출을 해주겠다고속여 수억원을 뜯어낸 혐의로 허모(32)씨를 구속하고 이모(25·여)씨 2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차씨 등은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노숙자 10여명의 재직증명서와은행 거래내역서 등을 위조해 대부회사에서 대출을 받는 수법으로 수십 차례에 걸쳐1억9천여만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차씨 등은 전국 기차역 등을 돌아다니며 노숙자들을 모집, 숙식 제공 등의 대가로 이들의 신분증 등을 넘겨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대출 신청 서류에 정상 법인에 근무하는 것처럼 속였지만 실제로는 인터넷에서 전화번호가 잘못 기재된 법인을 찾아 해당 법인에 근무한 것처럼 속인  것이었다.

 

이들은 전화번호 착신을 돌려놓고 대부회사에서 재직확인 문의가 오면 일당 중한명이 응대하는 속임수를 쓴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후에는 노숙자들의 통장과 카드를 한장 당 50만∼60만원을 받고 허씨 일당에게 팔아넘겼다.

 

허씨 일당은 이를 보이스피싱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대출회사를 빙자해 153명으로부터 8억3천여만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시민들에게 전화를 걸어 "예치금 500만원을 입금하면 2천만원을  대출해주겠다", "고금리의 대출을 받으면 햇살론 등으로 대환대출이 가능하다"고 속여  대출을 유인한 뒤 노숙자 명의의 통장으로 돈을 입금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비슷한 수법의 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