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이 몰려와 부서진다
앙상한 폐선
등뼈 훤히 들여다보이는
방파제
짠물에 절어
검게 그을린 어부
끈질기게
버틴 해송
모두 갯바람 안고
독공 중이다
숨통 조인 채 나자빠진
거전포구는 아는지 모르는지
물막이 공사에 갇힌
숭어 떼 뛰고 비린내 아직 물씬한데
* 이형구 시인은 2001년 '공무원문학'으로 문단에 나왔다. 시집 '곁에 두고 싶은 사랑', '시의 여울목에서','시의 날개시의 품안에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