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대첩 성역화 작업 필요"

"외세 도움없이 자력으로 왜군 물리친 전투" / 재연행사 주관 오석순 운봉애향회장 제기

우리 힘으로 왜군을 물리친 황산대첩의 성역화작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려 말 이성계 장군의 황산대첩을 기리는 재연행사가 15일 남원 운봉읍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이 행사를 주관하는 운봉애향회의 오석순(58) 회장은 "명나라의 도움을 받아 왜군을 물리친 임진왜란과 달리 황산대첩은 우리 힘으로 그들의 침략을 물리친 상징적인 전투인 만큼, 하루속히 성역화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 7마리의 말과 많은 전투병들을 등장시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성계 장군의 기마술, 활로 왜장의 투구를 벗겼던 신궁의 모습, 그날의 승리 등 역사성을 살린 생생한 무대를 통해 그 취지를 제대로 전하자는 것이다.

 

이를위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말과 함께 황산벌 전투를 재연한 한국마상무예훈련원(원장 최기영) 단원들과 전주시청 승마동호회(회장 김철수)가 행사에 참여한다.

 

오 회장은 "비록 작은 읍의 행사에 불과하지만, 이성계 장군이 왜군을 물리칠 당시의 전쟁 상황을 사실적으로 읍민들과 관람객에게 보여주고 싶다"면서 "황산대첩이 남원의 대표적인 문화축제로 계승·발전될 수 있도록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관광문화상품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황산대첩은 1380년(고려 우왕) 지리산 운봉면 황산 일대에서 이성계 장군이 1000여명의 고려군으로 왜장 아지발도가 이끄는 20만 왜군을 물리친 전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