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계속되면서 전국적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어 야외활동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2일 오후 6시 30분께 남원시 대강면의 한 밭에서 김모씨(81·여)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마을주민이 발견해 119구급대에 신고했다.
김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행히 의식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2시 10분께 남원시 대산면의 한 옥수수밭에서 노모씨(80·여)가 쓰러져 있는 것을 마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노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또 지난 8일 오후 1시께 군산시 개사동의 한 콩밭에서 일을 하던 이모씨(76)가 폭염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졌다.
이처럼 연일 찜통더위가 계속되면서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와 폭염에 쓰러진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13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달 11일 현재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열손상환자는 모두 58명이다.
더위에 탈진한 '열탈진' 환자와 열사병이 각각 25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경련이 7명, 열실신 1명 등이었다. 고온에 발이나 발목이 부어오르는 열부종 사례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폭염으로 인한 환자가 발생하자 보건당국은 낮 12시에서 오후 5시까지의 야외활동 자제와 폭염대비 행동요령 준수 등을 당부했다.
전주시 보건소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려면 기상예보를 고려해 실외활동을 계획하고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낮 12시에서 오후 5시에는 바깥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노약자는 야외활동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가볍고 밝은 색 계통의 얇은 옷을 헐렁하게 입고, 챙이 넓은 모자나 양산으로 햇볕을 가리며, 야외 근무자는 시원한 장소에서 평소보다 자주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 주 중반까지 낮 최고기온이 35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계속되며, 이번 더위는 9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주기상대는 9월 초 전북지역의 기온은 평년(23~24℃)보다 높겠으며, 무더운 날씨 보일 때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주기상대 관계자는 "당분간 밤낮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이며, 9월 초순에도 무더운 날씨 보일 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노약자나 어린이 등 온열질환에 취약한 사람들은 각별히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