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각료 2명, 야스쿠니 신사 참배

아베 총리는 공물료 봉납으로 참배 대신

(도쿄=연합뉴스) 김용수 특파원 = 일본 아베내각 각료인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과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납치문제 담당상이 15일 오전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는 대신 대리인을 통해 '자민당 총재 아베 신조' 명의로 다마구시(玉串·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공물료를 사비로 봉납했다.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명의 공물료 봉납은 중국, 한국과의 관계를 배려하는 동시에 전몰자에 대한 존숭(尊崇)의 뜻을 표하는 자세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국내 보수 지지층에게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야스쿠니 춘계 예대제(例大祭) 때는 '내각 총리 대신' 명의로 신사제단 제구인 `마사카키'(眞신<木+神>)공물을 봉납하는 것으로 참배를 대신했다.

신도 총무상은 이날 참배 후 기자들에게 "개인적인 참배로 외교에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후루야 납치 담당상은 야스쿠니 참배는 "국내문제로 이웃국가로부터 비판이나 간섭을 받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아베 내각의 대표적인 우익 성향 정치인으로 올 4월 야스쿠니 춘계 예대제 때도 야스쿠니를 참배했다.

후루야 위원장은 지난해 5월6일 미국을 방문, 뉴저지주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 철거를 요구했다.

또 신도 총무상은 2011년 8월 한국의 독도 지배 강화 실태를 살펴보겠다며 울릉도 방문길에 나섰다가 김포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된 바 있다.

아베 내각 각료 중에서는 두 각료 외에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행정개혁 담당상도 야스쿠니를 참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 등은 야스쿠니 참배를 하지 않겠다는 의향이다.

한편 일본의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50여명이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할 전망이라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집권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정조회장도 참배할 예정이다.

초당파 의원연맹인 이 모임은 매년 야스쿠니 춘계, 추계 예대제 때와 8월15일에 야스쿠니를 집단 참배해 왔다.

이 모임은 올 4월 춘계 예대제 때는 집계 기록이 있는 1989년 이후 가장 많은 168명이 야스쿠니를 참배했다.

도쿄 중심지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합사해 떠받드는 시설이다.

현재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6천여명이 합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