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좋은 점은 자유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먹고 싶을 때 뭐든 먹을 수 있으며, 입고 싶은 옷을 골라 입을 수 있다. 의식주에 재량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백수예찬'중에서)
"정년을 맞은 뒤 어느 모임에서 사교춤을 배우는 강좌가 있으니 신청을 하라고 했다. 춤은 건강관리에도 좋다고 꼬드겼다. 나는 늘그막에 모험할 필요가 없다면서 그 제의를 뿌리쳤다. 늦바람에 용마름 날아간다는 속담도 있지 않던가."('사교춤'중에서)
교사 출신의 수필가 김현준씨가 수필집 '짐작의 세월'을 냈다(북매니저). 첫 수필집 '이젠 꼴찌가 좋아' 발간 이후 1년도 채 안돼 낸 두 번째 수필집이다.
저자는 "첫 수필집을 내고 마음이 착잡했다. 자신을 까발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깨달았다. 처음이 어려웠으나 이제는 얼굴도 두꺼워졌나 보다"고 겸손해 했다.
저자의 진솔한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77편의 수필들을 마주할 수 있다. 어릴 적 고향 이야기, 필자에게 비친 친구와 이웃의 모습, 고향의 풍경, 교사때의 경험담,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비판들을 수필집에 쏟아냈다.
정읍 칠보 출신의 저자는 김제고·전주남중·남원한빛중 교장과 전북학생교육원장을 지냈다. '대한문학'수필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영호남수필문학회·전북수필문학회·안골은빛수필문학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