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시간이 있다면

▲ 최만산
나에게 시간이 있다면

 

아침은 거르지않고 산길에 나서리

 

산은 푸르르고

 

숲 속을 따라 흐르는 물이

 

발 아래 도란댄다

 

나에게 시간이 있다면

 

이끼 묻은 돌맹이 하나 주워들고

 

내 남은 날의 숨소리를 불어넣으리

 

바위틈에 묻어놓고

 

그리고 기다리리

 

언젠가 내 돌맹이도 자라

 

큰 바위가 되어서

 

저 하늘의 빛들과 소곤거리며

 

날아가는 검정새를 손짖하며 부르리

 

봄 여름 가을 겨울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 최만산 시인은 '시문학'으로 등단. 시집 및 저서로'허구의 숲''나의 작은 잎새들''소설과 영화''파이오니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