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전세대출 고객 잡아라" 경쟁 치열

4대銀, 대출액 7개월새 23% 급증 / 전북銀, 93%나 급증 1340억 육박

전셋값이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전세자금과 관련된 은행 대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올 7월 말 기준 국내은행'빅4'로 불리는 신한·하나·우리·국민은행의 전세대출 잔액(국민주택기금 대출 제외)은 9조 2435억원이다.

 

지난해 12월말 7조4883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7개월사이 23.4%(1조7552억원)나 급증했다.

 

올 들어 전체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 3조5000억원(적격대출 제외)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전세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앞다퉈 전세자금 대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은행들은 전세자금대출 때 대부분 주택금융공사의 보증서(90~100%)를 담보로 받기 때문에 '안전한 먹거리'라는 판단에 따라 경쟁적으로 대출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 6월 말 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전세대출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신한은행이 가장 적극적으로 전세대출을 늘리고 있다.

 

7월 말 잔액은 3조 264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1.2%(9519억원) 늘었고 하나은행(18.0%·3334억원), 우리은행(17.2%·2977억원), 국민은행(10.7%·1722억원) 등 나머지 은행도 같은 기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전북은행의 경우 전세대출 금액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증가율은 4대 은행 평균보다 4배 가량 높은 93.08%를 기록했다.

 

2012년 12월말 기준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694억원였던 전북은행은 올 7월말 잔액이 1340억원으로 2배 가량 급증했다.

 

전북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실적은 집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서울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실제 7월말 잔액기준 서울영업점 실적은 1263억원으로 대전영업점 26억원, 전북지역 영업점 51억원을 합친 77억원의 16.4배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