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민주당 정책위 의장인 장병완 의원(광주 남구)이 과학기술원 설립에 반대한다는 뚱딴지 같은 발언을 했다. 그것도 예산정책협의회랍시고 전북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그런 말을 했다. 도민에 대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장 의원은 그제 도청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어떤 경우에라도 과학기술원을 더 이상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확실한 소신을 가지고 있다"며 전북과학원기술원 설립에 반대의견을 분명히 했다. 다른 지역들이 과학기술원 설립을 추진하면서 기존의 과학기술원이 사람을 뽑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우수 인재 선발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갈 곳이 없어 애타는 인재들도 부지기 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유 같지 않은 이유다.
장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는 1993년에 과기원을 설립했다. 자신의 지역에는 이미 과기원이 설립돼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 과기원 설립은 막겠다는 논리인데 지극히 자기지역 편애적이고 이기주의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과학기술원은 이론과 실제적인 응용력을 갖춘 고급 과학기술인재를 양성하는 기관이다. 국가의 중·장기 연구개발과 기초·응용연구를 하고 다른 연구기관이나 산업계 등에 연구지원도 한다. 따라서 각 지역이 경쟁적으로 과기원을 설립하려 한다.
전북은 최근 첨단방사선 연구소와 바이오소재 연구소, 복합소재기술 연구소, 국가핵융합연구소 플라즈마기술 연구센터 등 국책 연구기관들이 들어섰지만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 인프라는 매우 취약하다. 이런 곳에 과기원이 설립돼야 마땅하다.
그런데도 호남의원으로서 지원은 못할 망정 쪽박을 깬 대서야 말이 되겠는가. 나중에 개인적인 소신이라고 바꿨지만 전북을 아류로 생각하는 광주·전남 시각이 반영된 게 아닌가 싶다. 그렇잖아도 전북은 전남 광주에 예속돼 인사와 사업, 예산에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피해의식이 강한 터다.
김완주 지사와 도내 정치인들이 흥분할 법도 한데 조용하니 더 이상하다. 정치인들이 물러터졌으니 전북을 앝잡아 보고 함부로 지껄이는 것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