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이 바라는 창조경제의 입구

기술·재료·시설 경쟁력 합리적인 보상시스템이 기업 창의·혁신 앞당겨

▲ 심성근 전북테크노파크 원장
곧 9월,지루한 폭염보다 답답한 게 살아날 기미 없는 경제다.창조경제의 시냇물이 시원하게 흐른다면 불경기에 지친 너도나도 뛰어들고 싶을 게다. 그런데 창조경제가 기업의 염원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게 아니라 새 정부가 휘장을 걷어 올리며 무대에 펼쳐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창의 두뇌와 자원이 몰려서 기업매출과 국민소득 확대로 흘러가려면 합리적인 보상시스템에 관심이 높아져 인재들이 몰려들어야 한다.무대 위 장면보다 객석의 감동이 더 중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무대아래 현장을 찾아가서 선도기업 대표들로부터 들었다. 생생하게 들으려면 기업인이 마음을 열게 하는 신뢰가 형성되어있어야 한다.

 

선도기업이란,성장하는 품목에 도전하는 역량을 갖추고 전북의 산업발전에 앞장 설 기업이다. 37.6℃ 폭염 속보다 뜨거운 공장에서 금속판에 형상을 잡고 도장하는 작업은 기피할만한 종래기술이지만 새로운 도장기술을 시험하고 있고 연 20%이상 성장하고 있다. 그 비결은 사장의 경영자세였다.

 

"당장 경쟁이 치열하지만 앞으로 20년 내 회사존망에 직원의 인생이 달려있을 뿐 아니라 가족포함 400명의 생활안정에 대한 책임감,국민이 기대하는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을 느끼며 하루를 시작할 때,난관을 헤쳐나갈 힘이 솟고 직원들과 서로 통하게 되며 해결할 방도를 찾아갑니다." 기업인에 대한 그동안 인식을 바로잡게 하며 창조경제에 대한 처방까지 녹아있어 소개한다.

 

"도내에서 인력 구하기가 어려워요.대학 졸업하면 중소기업을 얕봐요. 연봉이 얼만지 묻지만 그만큼 주기 위한 회사의 그 동안 노력에 대해 전혀 몰라요. 어떻게 노력해서 돈을 벌 수있는지 시장을 터득해야 그 직원이 기업과 함께 성장할 인재로 변해요. 헌데 입사해서 오전만 일하고 점심 먹고 사라져요.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잘못 가르쳤어요. 찾아내어 하루치 임금을 꼭 지급합니다. 자기 노동에 대한 가치를 깨달아야 새 직장에 가더라도 제 역할을 할 것이므로 사회교육을 시키는 셈이지요. "

 

"가정과 사회에서 환상을 키워왔어요. 선망하는 연봉을 주면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을 시키는 기업에 취업하려는 환상입니다. 일자리가 있으면 포기하지 말고 그 일을 선망하는 일자리로 발전시키므로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는 도전의식으로 변해야해요. 일반적으로 상품을 원가 이하로 공급하도록 시장에서 압력을 받지요. 그런 공급조차 쓸만하게 만드는 기술,재료,시설을 갖추어야해요. 납품하기 위해서는 수십억의 설비투자가 선행되어야 하고 제조기술의 설계도면,시험인증이 붙어야 납품이 성사돼요."

 

"박근혜정부가 창조경제를 위해 시스템을 만들 것으로 기대합니다. 구미에서는 납품기업의 설계도면이나 제조기술을 뺏어가지 못하도록 보호장치가 잘되어 있어요. 일본에서도 납품하기 위해 시설투자하여 공급하던 수량을 모기업이 줄이거나 구매를 중단할 수 없는 제도가 있어요. 우리는 개발·시설 투자비를 회수하기 전에 거래가 끊길 위험이 숱해요. 모기업의 판매수량이 떨어질 경우는 물론 예상 밖으로 잘 팔려도 새로운 공급선에 돌리는 경우도 많아요."

 

"경쟁이 치열하거나 노조에 임금을 인상하면서도 납품단가를 출혈적으로,일률적으로 또 정기적으로 인하를 요구해요. 같은 업종 대기업과 비슷한 임금수준으로 변해야 하는데 절벽이지요. 독자적 생산성향상분도 거두어 가고 신제품 개발에 공동참여를 요청하고도 중소기업 몫의 이익을 누리기 어려워요. 우리도 창조경제로 전환되면 해볼만 하기에 기대가 커요.약자가 성장에 공헌한 경우에도 제대로 보상해야 창의,혁신에 도전하는 흐름이 도도해질 것입니다."

 

불경기를 창조경제의 예리한 송곳으로 뚫어주기를 온국민이 바란다. 그러나 그곳의 입구로 접근하기조차 어렵게 얽혀있는 관행적 가시덤풀로 막혀있으므로 치워주기를 바라는 기업인의 기대로 이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