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터앉은 자리마다 용담꽃방석인 것을
독한 술도 순한 이슬이 된다는 것을
부딪치는 술잔에서 심장소리가 들린다는 것을
술병에서 울컥 울컥 시詩가 쏟아진다는 것을
천지가 푸른 눈물로 빚은 술항아리라는 것을
*한선자 시인은 1996년 '문예사조'로 등단. 시집 '내 작은 섬까지 그가 왔다''울어라 실컷, 울어라'를 냈다. 현재 전북여류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