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교은행인 예쓰저축은행 매각이 또다시 불발됐다.
예금보험공사와 매각주관사인 삼정회계법인이 지난 21일 군산에 본점을 두고 있는 예쓰저축은행 매각과 관련 본입찰을 실시한 결과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자동 유찰됐다.
지난달 10일 예비입찰 당시 리드코프와 웰컴크레디트라인 등 대부업체와 사모펀드(PEF) 등 총 4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해 새주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예쓰저축은행은 이번에 또 매각이 실패하면서 지난 2010년 이후 7차례나 입찰이 무산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예쓰저축은행이 지방에 본점이 있는 데다 경영 부실 등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돼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예쓰저축은행의 2013년 3월말 기준 총자산은 1709억원으로 전년대비 2379억원이 감소했고 자기자본도 43억원으로 1년새 98억원이 급감했다.
제5기 3분기(2013년 1월부터 3월까지) 영업수익도 50억원으로 전분기 99억원에 비해 49억원이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전분기 10억원 흑자에서 올해는 1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39.77%로 전분기에 비해 4.47%나 떨어졌고 300만원 이하 소액신용대출 연체비율 역시 35.3%로 전분기 23.9%에 비해 11.5%p 상승하는 등 경영 및 영업환경이 크게 악화된 상태이다.
7차례에 걸친 매각 시도가 모두 실패함에 따라 내년 3월로 5년의 정리금융기간이 만료되는 예쓰저축은행의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예쓰저축은행은 세 가지 방안 중 한가지로 처리될 전망이다.
첫 번째는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가교저축은행으로 영업을 연장하는 방법이다. 5년의 정리금융기간이 만료되면 금융위의 허락을 받아야만 영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예쓰저축은행을 남아있는 가교저축은행과 합병하는 방법이다.
합병을 해도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마지막으로 청산 수순을 밟게 된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예쓰저축은행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