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숙 전북전주알코올상담센터장] "중독 치료는 단지 시간이 필요한 과정일 뿐 "

조기 발견·건전한 음주 문화 정착 목적 설립

"알코올 중독자들에게서 꽃이 만발하는 찰나의 순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중독이라는 장애는 영원하지 않고, 사람이 변하는 것을 가장 극적으로 볼 수 있는 영역입니다."

 

전북전주알코올상담센터 윤명숙 센터장(49·전북대 교수)은 알코올 중독의 치료는 단지 시간이 필요한 과정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2년 11월에 문을 연 전북전주알코올상담센터는 보건복지부가 지정하고 전북대학교에 부설된 알코올 상담기관이다. 전북전주알코올상담센터는 알코올 중독자와 그 가족의 회복 과정을 지원하고 전북지역의 알코올 문제 조기발견, 음주 위험의 감소, 건전한 음주 문화의 정착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지역사회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이동 상담과 캠페인, 유관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알코올 중독자를 발견하고 사례·위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알코올 중독자의 회복과 재활을 위한 단계별 프로그램(초심, 실행)을 실시하고 사회 기술 훈련을 통해 직업 능력을 개발해준다. 더불어 알코올 중독자 가족의 상·하반기 자조 모임을 열어 지지 체계의 확립을 돕는다.

 

지난해에만 모두 1117명의 회원이 알코올상담센터를 방문했다. 가정방문이나 전화관리(사이버 상담), 지역방문은 2413차례였다. 교육 및 훈련을 받은 가족과 주민은 모두 6352명이다.

 

윤명숙 센터장은 인생의 반을 중독자들을 치료하면서 보냈다. 12년 동안 정신보건센터 기술지원단으로 활동하면서 각 시도에 시범사업을 진행했던 정신보건센터 모형은 현재 전국에 500여개가 들어선 상태다.

 

윤 센터장은 "알코올 중독으로 25번 정신병원에 입원한 28살 청년도 현재는 누구보다 건실하게 지내고 있다"면서 "살아있는 사람들의 생생한 소리를 들을 때면 인간에 대한 경외감마저 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마약, 알코올, 도박, 인터넷 등 이른바 4대 중독을 통합해서 관리하는 중독관리센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윤 센터장은 "중독은 통합해서 관리해야한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고 중독 문제와 관련해서는 전북전주알코올센터가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복지 혜택을 받기 힘든 전북의 낙후된 지역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