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탄소관련 기업의 잇단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부지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전주로 유치된 기업들이 원활한 생산활동을 할 수 있도록 산업단지를 제공해 줘야 하지만, 현재로선 마땅한 부지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주지역에서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전주시 팔복동 (주)효성의 탄소섬유 전주공장이 위치한 전주 친환경첨단복합산업단지(3단계)의 조성여부가 관심이 되고 있다.
1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시 팔복동과 동산동 일원에 걸쳐 있는 친환경첨단복합산업단지는 총 181만7000m²로, 이중 28만4000여m²(3-1)가 개발돼 (주)효성의 탄소섬유 전주공장이 입주해 있다.
나머지 부지(153만3000m²)는 전주시가 전주에 둥지를 틀 기업들에게 제공할 부지로 염두에 두고 있다.
앞으로 전주권에 시설투자할 업체는 지난달 전주시와 탄소섬유 공동개발 등을 협약한 GS칼텍스와 올 7월 전주시와 투자협약을 맺은 (주)하이엠시, (주)한국에이씨엠, (주)바로텍시너지 등 13개 탄소관련 기업 등이 있다.
이중 GS칼텍스는 상용화 개발이 마무리되는 2016년께부터 양산체제에 돌입할 예정이고, 13개 탄소관련 중소기업은 올 하반기부터 친환경첨단복합산단에 공장을 신설하는 등 시설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이외에도 오는 2015년말로 마무리되는 전주 탄소밸리 구축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들도 전주권에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시는 업체들의 수요에 맞춰 잔여 부지를 오는 2017년까지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총 3275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되는 산단조성 사업을 민관합동 개발방식(SPC설립)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민간투자에 참여할 업체를 물색중인 시는 사업추진에 앞서 거쳐야 할 행정절차(농지전용 허가, 실시계획 인가)중 하나인'투융자 심사'를 전북도에 신청해 놓은 상황이다. 전북도의 의견을 받아 안전행정부의 승인를 받아야 하며, 이 가운데 전북도의 의견은 안행부 승인과정에서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전북도는 도내 산업단지 미분양률이 30%를 넘는다는 이유 등으로 산업단지 확장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도는 정부가 무분별한 산업단지 개발을 막기 위해 미분양율 30% 이상이 예상되는 경우, 신규 지정을 억제하고 있다며 지난 2011년부터 3년째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시는 GS칼텍스 등에 공장부지 제공을 위해 친환경첨단복합산단 개발은 불가피하다며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어 최종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