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전두환 비자금 의심' 동아원 등 11곳 압수수색

비자금 유입·재산 분산·국외도피 의혹…삼남 재만씨 장인 회사 등

검찰은 2일 오전 9시께부터 전두환 전대통령의 비자금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기업인 동아원과 관련 업체, 관련자  자택 등 11곳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부장검사)은이날 오전 검사와 수사관 등 60여명을 동아원 이희상 회장의 집무실 등 해당 장소로보내 컴퓨터 하드 디스크와 내부 문서, 각종 회계 자료 등을 확보했다.

 

동아원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본사를 두고 있다.

 

 전국에 걸쳐 제분·와인·육류 수입업체 등 11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압수수색 대상이 된 동아원과 관련사 등의 경우 전씨의 삼남 재만 씨와 관련돼있다.

 

 이희상 동아원 회장은 재만씨의 장인이다.

 

재만씨는 결혼 이후 장인인 이 회장에게서 '결혼 축하금' 명목으로 160억원  규모의 채권을 넘겨받았다.

 

검찰은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등을 수사했던 1995년 당시 "채권 중 114억의 실소유주는 전 전 대통령"이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에서 입증 부족으로 받아들여지지는않았다.

 

재만씨는 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이 회장과 공동으로 1천억원대(추정)의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

 

 검찰은 매입자금 일부가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일 것으로 의심하고 와이너리 매입자금 출처와 내역 등을 추적 중이다.

 

재만씨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고급 주택가에 100억원대의 빌딩도 소유하고 있다.

 

재만씨는 이 빌딩을 1996년 11월에 준공하고 1997년 1월에 등기했다.

 

 당시는 전전 대통령이 법원의 추징금 확정 판결을 받은 때여서 '추징 회피' 목적에서  일시적으로 소유권을 이전하는 방식의 재산 분산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재만씨는 1998년 1월에 이 빌딩을 팔았다가 다시 2002년에 되사들였다.

 

이 건물은 지하 4층, 지상 8층 규모로 현재는 상업용으로 쓰이고 있으며 건물용도에 따른 구분상 준주거지역에 위치해 있다.

 

재만씨의 아내 이윤혜 씨는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시가 약 25억원의 빌라를  소유하고 있다.

 

 또 이씨는 전 전 대통령의 연희동 사저 중 별채를 지난 4월 본인 명의로 구입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전 전 대통령 자녀들에 대한 비자금 유입 의혹 등을 규명하기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전씨 자녀들에 대한 소환 조사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조율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전씨 측의 자진납부 가능성과 논의 상황 등에 대해서도 "가정을  전제로 얘기할 게 없으며 우리는 우리대로 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