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수협 2곳도 임원 자녀 채용

김춘진 의원 국감자료…전국 47명 근무

전북지역 일부 지역농협에 이어 수협에서도 전·현직 임원들이 자신들의 자녀를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민주당 김춘진 국회의원(고창·부안)은 2일 수협에서 제출받은 '2013년 수협 전국 지역조합 임원자녀 근무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92개 지역수협 중 28개 조합에서 47명의 임원 자녀가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북은 2개 지역 수협에서 2명의 자녀가 각각 계약직 직원으로 채용돼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공개채용과 전형채용으로 통해 2010년과 2012년 각각 선발됐다.

 

김 의원은 "47명의 전·현직 임원 자녀 중 21명이 필기시험 없이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채용하는 전형채용으로 채용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전형채용은 지역조합이 채용절차를 자체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전남수협이 10명으로 가장 많고, 경남 9명, 인천·부산 각각 5명, 경기·강원·충남·제주 각각 4명, 전북 2명 등이다.

 

김 의원은 "수협 임원자녀 채용현황도 농협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며 "농수협 채용시스템이 국민과 지역주민이 갖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엄중한 조사와 더불어 재발방지를 위한 시스템 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직원 채용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채용의 모든 과정을 지역조합이 아닌 중앙회에서 주관하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