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고급차를 타고 전국을 돌며 수억원 상당의 차량털이 행각을 벌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남원경찰서는 5일 노끈으로 주차된 차량의 문을 열고 금품을 훔친 김모씨(32)를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8월 3일 새벽 2시께 남원시 금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김모씨(33)의 차량에서 지갑과 현금 8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씨는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광주, 진주, 광양 등지에서 차량절도 3회(1억1000만원)를 비롯해 총 28회에 걸쳐 1억4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씨는 시정장치가 허술한 화물트럭 등 구형차량만을 골라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또 차 안에서 훔친 차주의 또다른 차량 예비키로 고급차만 골라 타 도주 행각을 벌이는 등 대담한 수법을 사용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차량털이 등 총 250여회에 달하는 범행을 자백했다. 하지만 경찰은 김씨의 행동 반경을 볼 때 실제 범행 횟수는 이보다 많은 500여회 가량으로 추정하고 여죄를 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훔친 차안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새벽시간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르는 등 신출귀몰한 면이 많았다"고 밝혔다.
한편 김씨는 광주에서 같은 수법으로 차 안에서 가지고 나온 신용카드를 사용한 혐의(사기)로 광주 남부서가 지명수배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