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의 우승은 여자 테니스계에 윌리엄스를 위협할 만한 대항마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1981년 9월 25일생으로 곧 만 32살이 되는 윌리엄스는 10위권 내에 포진된 20대여자 선수들이 넘볼 수 없을 정도로 독보적인 정상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강서브에 노련미까지 더해져 상대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여자 랭킹 10위 안에 드는 선수 가운데 상대전적으로 윌리엄스를 앞서는 선수가없어 윌리엄스의 장기 집권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윔블던, 런던올림픽, US오픈을 연달아 우승할 때만큼의 파괴력은 없으나윌리엄스는 올 시즌에도 4번의 메이저대회 중 절반인 2개 우승컵을 독식했다. 올해 호주오픈 8강에서 탈락하며 주춤거린 윌리엄스는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며이름값을 했다. 또 윔블던 16강에서 탈락하며 흔들렸지만 US오픈 우승으로 제 궤도에 들어왔다.
이미 각종 투어대회에서 최고령 1위, 올해 2월 최고령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 윌리엄스는 이 대회에서도 31세 348일의 나이로 우승하며 최고령 1위 기록을 남겼다.
남자 테니스에서 '황제'로 군림하던 로저 페더러(7위·스위스)가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최근 '지는 별' 취급을 받는 것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승리가 확정되고 깡충깡충 뛰면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윌리엄스는 "난 아직도라켓을 들고 꿈을 꾸는 소녀일 뿐"이라며 "그 꿈을 위해서 경기를 뛰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