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도내 1개 광역자치단체와 14개 기초자치단체의 지난 20여년을 뒤돌아보면 상당수 지자체가 발전은커녕 뒷걸음질만 쳤다. 임실군과 부안군, 남원시가 대표적이다.
남원시는 국립공원 지리산 주변에 위치한 춘향고을이다. 하지만 시장과 국회의원이 편을 나눠 대치하는 바람에 지역 정체성마저 위협받고 있다.
부안군도 국립공원 변산반도와 새만금 방조제 등 천혜의 발전 조건을 갖췄음에도 불구,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임실군은 치즈와 고추를 제외하면 내세울 것이 없는 고장으로 전락해 있다.
이들 시·군의 공통점은 썩은 정치에 있다. 남원시는 시장과 국회의원이 머리를 맞대고 지역발전문제를 고민하기는 커녕 서로 음해 공격하기에 바쁘다. 전형적인 패거리정치가 남원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부안군은 1995년 이후 군수가 자주 교체되면서 군정이 갈피를 못잡고 표류해 왔다. 군수와 국회의원은 변산해수욕장 개발과 '부안-하서-변산-격포'에 이르는 4차선 도로 확포장공사를 지금까지 완공시키지 못할 만큼 무기력했다. 임실군은 민선군수 전원이 사법처리 등으로 중도 하차했다. 승진인사 청탁, 관급공사 수주 청탁, 불법 선거자금 수수 등 범죄행위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강완묵씨의 경우 무려 3년 가량을 재판으로 허송세월하다 임기 10개월을 남기고 낙마했으니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다.
이런 상황에서 임실군수 도전에 나선 9명이 지난 9일 간담회를 갖고 깨끗한 선거를 다짐했다. 이들은 고질적인 돈선거 근절, 후보 및 군민들의 의식 개혁, 후보자의 청렴과 도덕, 능력을 우선하는 선거 풍토 등이 필요하다며 임실 정치문화를 바꾸겠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후보들의 이런 다짐은 이제 식상할 정도다. 실천 없는 말잔치는 필요없다.
반복되는 요구이지만, 선거 부정과 공직비리에 대한 처벌 수위는 더욱 강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