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자치단체장들의 비리는 그들의 청렴의식 부족에 첫 번째 요인이 있지만 돈이 많이 드는 선거풍토와 무관하지 않다. 나아가 이를 악용하는 일부 건설업자들이나 선거 때마다 손을 벌리는 지역민들의 행태와도 깊이 연관돼 있다. 검찰과 경찰은 이들의 비리를 철저히 파헤치고 법원은 이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주민들도 스스로 자치의식을 키워 불명예를 당하지 않았으면 한다.
전주지검은 지난 12일 진안군수실과 비서실, 비서실장 집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군수비서실장이 군청 9급 공무원 명의로 7억 원이 든 차명계좌를 관리하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이미 검찰은 비서실장을 소환해 조사했고, 송영선 군수와의 연관성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앞서 전북지방경찰청은 건설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장재영 장수군수와 비서실장을 소환했다. 이들은 특정업체에게 군청 발주공사를 수주하도록 도와주고 각각 수천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호수 부안군수는 지난 2008년 직권을 남용해 승진 인사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되었다 풀려나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강완묵 임실군수는 불법선거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3년 내내 재판을 받다 결국 대법원의 당선무효 판결로 군수직을 잃었다. 이로써 임실군은 민선 자치단체장 4명이 모두 중도하차하는 창피한 기록을 세웠다.
검찰과 경찰은 철저한 수사로 비리와 연루된 이들 자치단체의 썩은 환부를 도려내 새살이 돋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다른 자치단체들도 아직 드러나지 않은 부정과 비리의 사각지대가 없는지 샅샅이 살폈으면 한다.
이와 함께 고비용 선거에 따른 금전적 유혹과 단체장의 권한 집중에 따른 전횡 등 제도적 미비점도 보완해야 할 것이다.
벌써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레이스가 뜨겁다. 물밑에선 교묘한 사전선거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이번 일련의 사건들이 내년 지방선거에 반면교사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