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를 맞아 기나긴 귀성행렬이 시작됐지만, 앞으로 얼마 못가서 이런 풍경은 추억 뒷편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전북발전연구원의 '농어촌 과소화마을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북의 20가구 미만 마을, 즉 과소화마을의 비율은 지난 2005년 14.1%(5150개 중 714개)에서 2010년 20.1%(5108개 중 1027개)로 6% 포인트가 늘어났다.
이는 지난 2005년과 2010년 모두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과소화 마을 수와 비율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10년 기준으로 전북과 도시 규모가 비슷한 전남 11.7%(780개), 충북 8.9%(258개) 등과 비교할 때도 차이가 많다.
특히 도내 과소화마을은 지난 2010년 기준으로 전국 3091개의 33.2%나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소화마을 10개 중 3개가 도내에 있는 것이다.
도내 시·군별로는 지난 2010년 기준, 진안 38.8%(114개), 순창28.9%(88개), 정읍 24.7%(138개), 임실 23.0%(59개)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도내 과소화 마을 비율이 높은 것은 고령화와 이농현상 등으로 인해 마을 공동화가 다른 지역보다 빠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내 고령화 지수(65세 이상 노인)는 지난 2007년 14.3%에서 2010년 15.2%, 지난해 16.2%로 늘어났다.
또한 최근 5년간(2008∼2012년) 도내 14개 시·군 중 인구가 늘어난 곳은 전주와 군산·완주 등 3곳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감소했다.
그런 가운데 아예 자취를 감추는 마을이 늘어나고, 노후주택 비율이 증가하면서 열악한 정주여건이 제공되는 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 농촌경제연구원 조사자료에 따르면 지난 1960년 13만1936개에 달했던 농어촌 마을이 반세기가 지난 올해 9만9875개로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 관계자는 "갈수록 농촌마을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앞으로는 고향 땅을 찾아 성묘하는 모습조차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