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감찰자와 감찰관으로…'얄궂은 운명'

채동욱 검찰총장·안장근 감찰관, 전북 연고

법무부가 채동욱 검찰총장(54)에 대한 본격적인 감찰에 앞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감찰 대상인 채 총장과 감찰관인 안장근 법무부 감찰관(56) 모두가 전북에 연고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채 총장은 전북에서 출생하지는 않았지만, 부친의 고향이 군산 옥구여서 범 전북출신으로 분류되고 있다. 채 총장 모친의 고향도 익산이며, 영면한 두 분을 모신 곳도 군산 옥구 선산이다.

 

특히 채 총장은 검사장 시절인 지난 2008년 3월부터 10개월여 동안 전주지검장을 지내는 등 전북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이에 안 감찰관은 김제 백산면 출생으로, 김제에서 초등학교(종정초)를 마친 후 익산에서 중(남성중)·고교(남성고)를 다녔다.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한 안 감찰관은 사시 25회 출신으로, 사법연수원(15기) 수료 후 곧바로 감사원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채 총장(서울대 졸·사시 24회)과는 사법시험 1년 선후배사이다.

 

안 감찰관은 감사원에서 25년간 근무하다 지난 2010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스폰서 검사'파문 이후 법무부가 감찰시스템 강화를 위해 실시한 감찰관 외부공모에서 발탁된 첫 외부출신 법무부 감찰관이다.

 

이처럼 전북과 인연이 있는 채 총장과 안 감찰관이 전국적 이슈가 되고 있는 '혼외아들 의혹'사건에서 각각 감찰 대상과 감찰관으로 만나게 된 것이다.

 

법무부 감찰관실은 추석 연휴에도 출근해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자료 수집과 탐문 등 관련 업무를 진행하는 등 본격 감찰을 위한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채 총장은 '법무부 감찰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감찰이 제대로 이뤄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