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연휴, 군산에서는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의 '제41회 봉황기 고교야구대회' 우승 축하와 군산 야구의 부활을 염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번 추석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은 시내 주요 도로마다 내걸린 군산상고 봉황대기 우승 축하 현수막을 접하며 이웃 친지들에게 군산상고 야구 우승 소식을 되묻는 등 반가운 표정이었다.
특히 수송동과 나운동 등 상가 밀집지역에서는 추석 차례를 마친 귀성객들을 위해 각 동창회와 친구 모임이 이어지면서 군산상고 우승 소식 등을 화제로 삼삼오오 이야기 꽃을 피우며 군산의 자긍심을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초등학교 동창모임에 참석한 문원철(49·서울) 씨는 "학창시절 군산상고 야구경기가 열리면 모두 중계방송을 보기위해 TV 앞으로 몰려드는 바람에 시내에 인적이 끊길 정도로 대단한 열기였다"며 "우승한 고향 후배들이 자랑스럽고 이를 계기로 군산의 야구열기가 다시 되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군산상고 졸업생 최지원(41) 씨도 "오랫만에 친구들과 만나 학창시절과 야구에 대한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후배들이 역전의 명수 신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보자고 의기투합했다"고 말했다.
앞서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17일에는 봉황대기를 품에 안은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야구선수들을 환영하는 카퍼레이드 등 범시민 행사가 펼쳐졌다. 이날 군산시청 광장에서는 문동신 군산시장과 군산시야구협회, 군산시민체육회 관계자와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해 봉황대기 정상에 오른 선수들을 환영했다.
마침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장보기에 나섰던 많은 시민들은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17년 만에 봉황기를 품고 돌아온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환호와 박수를 보냈으며, 선수들은 감사의 표시로 손을 흔들며 모자를 벗어 답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