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와일드푸드축제는 '로컬푸드 잔치'

선보이는 야생음식·식재료 완주 지역마을서 생산 수확

27일부터 29일까지 고산자연휴양림 일대서 펼쳐지는 완주 와일드푸드축제에 선보이는 식재료와 음식이 완주지역 마을에서 직접 키우고 수확한 로컬푸드를 재료로 만들어 진다.

 

용진면의 아욱백반과 토란대전, 구이면의 산채비빔밥 등 로컬푸드 마당에 소개되는 음식은 물론이고 봉동읍의 가재튀김, 삼례읍의 꿀벌애벌레주 등 야생음식의 재료 또한 지역에서 생산된 것이어서 사실상 로컬푸드 축제나 다름없다.

 

이번 축제에서 삼색수제비와 호박잎장떡을 선보이는 삼례농원마을 주민들은 식자재 준비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축제에 내놓을 음식 재료를 마을서 직접 재배하거나 채취한 것으로 사용한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다.

 

이정숙 이장은 "축제 준비를 위해 부침개용 깨순도 채취했고 수제비용 야간문과 쑥도 뜯어 놨다"며 "솔잎 뜯어 동동주도 담갔고 호박잎장떡에 넣을 청양고추도 준비해 놨다"고 말했다. 자연히 마트에서 식재료를 사들여 축제 음식을 장만하는 것보다 몇 곱절의 시간과 품이 들지만, 농원마을 주민은 로컬푸드로 음식을 만들겠다는 자부심에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작업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튀김요리인 '갯잎속의 보물'을 선보이는 소양면 부녀회도 식재료를 모두 지역에서 조달한다. 깻잎속의 보물은 깻잎을 펼쳐놓고 그 위에 양파·당근 등의 채소를 넣고 양념한 돼지고기를 올린 뒤 인삼이나 묵은지·치즈 등을 올려 말아 두 번 튀겨낸 요리다. 치즈는 어린이용이고, 인삼이나 묵은지는 어른용 조리법이다. 김숙자 회장은 "깻잎과 묵은지는 물론 돼지도 소양에서 키운 것만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완주군 관계자는 "올해 기본에 충실한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통해 전국 축제로의 도약을 위한 기반 마련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건강하고 안전한 먹을거리로서의 로컬푸드를 소개하고 재료와 조리방법·맛·정성을 바탕으로 지역경제의 성장동력이 되는 축제가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천방지축 일상탈출'이라는 슬로건을 내건'2013 완주 와일드푸드 축제'는 와일드마당 등 4개 마당을 중심으로 57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