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제안서 제출이 23일 마감되면서 광주은행 민영화의 첫 단추를 뀄다.
이날 예비입찰제안서(LOI)를 제출한 기관은 JB금융지주(전북은행), 광주은행인수추진위원회, GDB금융지주(대구은행), BS금융지주(부산은행) 그리고 신한금융지주 등 7곳이다.
이로써 일찌감치 광주은행 매각에 참여의사를 밝힌 지방은행과 지역상공인 중심의 경쟁에 시중 대형은행이 가세한 양상을 띠게 됐다.
현재 광주은행의 예상 낙찰가는 1조 1000억 원에서 1조 2000억 원 사이로 점쳐지는 가운데 정부의 '최고가 입찰' 원칙에 따라 광주은행 인수전은 높은 입찰가격을 누가 제시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지역사회 기여도 등도 평가 배점에 포함돼 변수가 될 전망이다.
JB금융은 사업 다각화와 이익 극대화를 위해 광주은행 인수를 일찍부터 준비해왔다.
특히 JB금융은 지난달 광주은행 인수를 위한 비밀유지확약서(CA)를 체결하고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가는 등 적극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또 총 자산 21조원 규모의 광주은행을 인수하기 위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서는 지역정서를 고려한 광주·전남과 전북의 윈윈 전략을 펼치고 있다.
JB 측은 "광주은행을 인수해 금융그룹으로서 경제적 규모를 키워나가겠다"면서 "광주은행이 전북은행과 함께 한다면 엄청난 시너지가 효과가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금력에서 상대적으로 열세로 평가받는 광주은행인수추진위는 '지역 환원'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지역 민심에 호소하고 있다.
BS금융과 DGB금융은 광주은행과 경남은행 두 곳에 모두 예비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경남은행 인수를 주력으로 하되 실사 결과 등에 따라 차선책으로 광주은행 인수를 염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영업망이 취약한 호남지역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인수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또 광주은행우리사주조합, 지구촌영농조합 등이 예비 입찰에 응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번 광주은행의 매각이 불발로 돌아가면 우리은행에 편입하지 않고 예금보험공사의 자회사 형태로 남겨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