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월드마스터스 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가 대회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월드마스터스 대회는 전세계에서 3만여명이 참가해 10여일 동안 열리는 대규모 대회이면서도 시설 투자 등 추가적인 재정부담은 거의 없어 경제적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4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도 외부 전문가들은 대회 유치의 타당성이 높고 유치에 따른 파급효과가 큰 것으로 판단하고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월드마스터스대회는 선수출신의 25세 이상 은퇴자 등 아마추어들이 참여하는 경기로 1985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첫 대회가 시작된 뒤 덴마크, 호주, 미국, 이탈리아 등에서 주로 열렸으며, 오는 2017년 8회 대회는 뉴질랜드가 개최지로 확정됐다. 대회를 주관하는 IMGA(International Masters Games Association)가 대회의 세계화를 꾀하는 가운데, IMGA의 칼로스(Carlos A. Nuzman)회장이 우리나라에 개최 의향을 타진하고 대한체육회가 각 시·도에 이를 전파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일본과 싱가폴에서도 지금까지 각각 3차례와 2차례 유치신청을 냈으나, 대회가 개최되는 연도에 해당 국가의 대선·총선이 겹치기 때문에 '정치색 배제'를 원칙으로 표방하는 IMGA가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까지 전북과 인천, 광주 세 곳이 유치의향을 밝혔으며, 대한체육회 주관으로 실시된 8월 이탈리아 토리노대회 현지 시찰에는 전북도에서만 참여했다. 월드마스터스 대회는 동호인들끼리의 축제 성격으로 국가의 장벽을 넘어서 연합팀을 구성할 수도 있으며, 국제규격이 아닌 경기장에서도 대회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설보강을 위한 추가재정 등이 거의 필요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북도의 경우, 2018년 전국체전과 2019년 장애인체전, 소년체전 유치가 거의 확정된 실정이어서 전국체전 시설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이 대회는 또한 국제수준의 체육경기이면서도 문화체험도 즐기는 축제여서 지역 유치때 파급효과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전북도는 현재 330억원 가량에 달하는 재원의 조달마련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 관계자는 "대회유치에 따른 기대효과와 타당성, 예산조달, 기반시설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 아직까지 유치경쟁에 나설 것인지 확정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나라의 경우 대회유치 참가비와 기념품 판매 등으로 130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실제적인 지방의 재정부담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호주대회에는 95개 국가에서 28개 종목에 2만9000명이 참가했으며, 올 토리노 대회에도 3만명 이상 참가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