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요즘 세상을 보면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도자와 구성원들과의 소통이 되지 않아 사회 곳곳이 삐걱거리고 있다. 학교 현장인 초·중·고·대학도 사정은 비슷하다. 요즘 중학생들의 행태를 한 신문 기사를 통해 알아볼 수 있었다. 과제 수행을 위해 조 편성이 이루어 졌다. 그 과정에서 성적이 나쁜 아이에게는 같은 조를 하기 싫다고 서로 언성을 피우는 일이 있었다. 같은 날 수업시간에 한 학생이 늦게 들어와 선생님이 언성을 높이자 책을 던지며 책상에 계속 누워있는 학생도 있었다.
서울 지역 중학생 인터뷰 결과 인성보다는 학업성적이 중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심지어 대학에서 인성을 반영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라는 질문에 인성학원을 다닌다는 어처구니 없는 답변이 나왔다. 또한 SNS의 확산으로 서로 간의 소통은 많아 졌지만, 왕따 등 약한 친구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사회성은 많아 졌지만, 배려가 부족하다고 나왔다. 서로 간의 소통은 많아졌지만, 진정한 소통이 아니라 수박 겉 핥는 듯한 얕은 소통들이 많아져,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은 결과이다. 점점 좋은 인성을 가진 청소년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현직 교사 인터뷰에 따르면 아이들은 자기가 손해 보는 일이 아니면 관심을 잘 갖지 않는다 한다. SNS같은 즉각적인 반응에 길들여져, 남에 대한 존중과 배려처럼 깊은 생각이 필요한 행동이 부족하다. 또한 자기들이 원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거짓말 등 편법을 일삼는다는 내용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들은 결국 기성세대와의 불통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어른들의 편법, 즉 목표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행하는 것을 보고 따라 배우는 것이다. 좋은 것들을 가지고 적극적인 소통이 이루어 져야 하는데 서로에게 소홀이 하며 적대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다. 서로 원하는 것을 소통하지 못하고 나쁜 것들만 소통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불통즉통이다. 이것은 청소년과 기성세대에서만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다. 기성세대 사이에서도 서로 소통이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 정치권 안 에서는 여야가 경제위기에 따른 책임 문제로 싸우고 있다. 정기 국회는 여야간의 의사소통의 부재로 열리지 않고 있다. 농민들은 고춧값 파동과 쌀값 문제로 먹고 살기가 팍팍하여 한숨이 쏟아지고, 도시에서는 자영업의 파산이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 정치권과 국민들은 소통의 부재를 커다란 문제로 보고 있다. 필자가 속해있는 대학도 예외가 아닌 것 같다. 지도자와 구성원과의 소통의 아쉬움은 날로 커지는 것 같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도자의 경청, 공감, 배려, 섬김의 자세가 필요하다.
경청은 타인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다. 경청이 무조건 말을 적게 하고 묵묵부답으로 침묵만 하라는 것은 아니다. 서로 간에 말은 많이 하더라도 서로의 입장을 잘 들어주는 것이다. 자신의 주장과 소신을 꾹 참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것은 상당히 훈련된 사람이 아니라면 어려운 일이다.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가, 힘들어 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쉬워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포착해 내는 리더야 말로 행복사회를 이끌 자격이 있다고 본다. 공감은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다. 서로의 입장을 들어 준 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다. 배려(配慮)는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쓴다는 말이다. 요즘 같이 계층 간의 갈등이 심하고, 먹고 살기 힘든 시기에는 서로를 도우며 살아야 한다. 또한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도 커야 한다. 배려는 선택이 아니라 공존의 원칙이다. 사람은 능력이 아니라 배려로 자신을 지킨다.
섬김은 상대를 존중하는 것이다.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여 서로를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이러한 자세에는 배려의 마음이 전제조건으로 들어간다. 소통이 이루어지 않는 이유는 서로의 상황과 목표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럴 때 진실한 마음으로 경청하고, 서로를 공감하며, 배려하여, 서로를 섬겨야 한다. 서로를 귀하게 생각해야 자신이 귀한 대접을 받는 것이다.
사람은 서로 마주치고 그의 존재를 알아 봐 주고 인정해 주는 등 자긍심을 심어 주었을 때 비로소 의미 있는 사람이 된다. 따뜻한 마음으로 경청하고 공감하고 배려할 줄 아는 섬김의 리더십이 아름답고 행복한 사회, 대학을 만들 것이라는 소망을 가져본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따뜻한 카리스마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