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고사동 전주영화제작소 2층 205호에 전주판 '독수리 5형제'가 떴다. 독수리 5형제가 세계정복을 꿈꾸는 알렉터 일당에 맞서듯 풍부한 경험과 인프라로 무장하고 영화·영상 산업에 출사표를 던진 이들을 만나봤다.
지난 27일 오후 2시 전주시 고사동의 '아프로(A-pro)' 사무실. 이 업체는 영화 보조출연과 연출·제작,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평균 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이용균 대표(38)와 이진보 실장(36), 서현기 팀장(31), 김도열 감독(35), 임수영 PD(37) 등 5명이 힘을 합쳐 지난달 1일 문을 열었다.
이들은 '앞으로' 고객과 함께 발전해 나가겠다는 의미를 담아 '아프로'라는 이름을 붙였다.
또 영어식 표기 'A-pro'는 책임감 있고 실력으로 무장한 최고의 프로집단이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들의 첫 만남은 지난 2010년 6월부터 11월까지 전주에서 촬영한 영화 '평양성'을 통해서였다.
촬영 내내 전주에서 촬영하는 영화는 전주의 인력으로 꾸려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고, 이 아쉬움은 창 업으로까지 이어졌다.
기존에 활동하며 구축한 보조출연 인프라만 해도 300여명에 이르고 지난 2003년에 개설한 카페 '삿갓김'은 회원수가 2000여명에 달한다.
7~8살 어린이부터 학생, 전업주부, 노년층 등에 일자리를 제공해 영화와 각종 영상물의 제작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또 미스터고와 반창고, 늑대소년, 내가 살인범이다, 고지전, 마음이 2 등 영화 100여 편에 출연한 경험과 접근성이 뛰어난 전주의 지역적인 이점을 활용해 전라북도와 충청권까지 세력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UCC를 활용한 기업과 관공서의 홍보 영상제작과 전주의 관광명소를 90초 단편 드라마로 제작하는 등 초단편 프로젝트를 기획해 지속된 수익구조를 확충할 계획이다.
지난 8월 중순부터는 TVN에서 방영 예정인 '빠스켓볼' 촬영을 무주에서 진행하고 있고, 오는 10월과 11월에는 각각 영화 '역리'와 '사선에서'에 출연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체계적인 보조출연 인프라와 전문적인 연기자 교육 등을 통해 남부지방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업체로 확장하고 싶다"며 "영리적인 목적이 주가 아닌 영화산업에 대한 꿈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작업해 결과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보다 많은 시민들이 영화 제작에 참여해 전라북도 영화·영상 산업에 대한 소속감과 관심도가 높아지길 바란다"며 "더 이상 관람객이 아닌 참여자의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행사를 수용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