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군 설천면 백운산에 세워지는 태권도원은 태권도경기장, 태권도아카데미, 야외수련장, 태권전, 명인관, 치유온천, 한방치료센터, 가족호텔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춰 명실상부한 세계 속의 태권도원으로 태어나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태권도원을 찾아오는 수련자들을 감안할 때 태권도원의 관광자원으로서 가치 또한 엄청난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태권도 수련자는 8000만 명에 달한다.
태권도진흥재단은 내년 3월 개원을 앞두고 시범운영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진을 새롭게 구성하기도 했다.
그런데 전북 무주에 들어서는 태권도원 운영 주체인 태권도진흥재단의 이사진 24명 중 전북 출신 민간위원이 전무한 것은 크게 잘못된 결정이다.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진의 당연직 이사는 문체부 관계자 1명과 전북도 행정부지사, 무주군수 등 3명이다. 나머지 21명은 민간위원으로 채워진다. 이들 민간위원들이 태권도원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밑그림을 논의하고 제시하는 일을 한다. 매우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전북지역의 태권도 관계자나 체육인, 교수 등은 이사진에 한 명도 포함돼 있지 않다.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진 민간위원은 대한태권도협회 사무총장과 상임부회장 등 태권도 관계자들, 그리고 대학의 체육학과 교수와 변호사 등으로 구성됐지만 전북 출신은 없다.
이에 대해 태권도진흥재단측은 전북 지역 이사는 당연직 위원 2명이 있기 때문에 우선 전체적인 균형을 맞춰 이사진을 구성했다. 다음 번 이사진 개편 때 전북 출신 이사를 배려하는 방안을 고려 하겠다는 입장이다. 어쨌든 전북 인사를 배제한 이번 이사진 구성에 대해 전북은 태권도진흥재단측에 섭섭한 마음이 크다.
동시에 전북 체육계와 태권도계 인사들의 무사안일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0년간 목소리를 높이고 노심초사하며 어렵게 유치한 것이 태권도원이다. 그러나 이번 결과를 놓고 보면 태권도원 발전을 위한 지역 체육계, 태권도계의 고민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뒷짐 진채 불구경하고, 감나무 아래 누워 감 떨어지기를 기다렸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