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베스트코, 거래처 개인정보 악용 물의

도매상에 전화번호 동의 없이 홍보문자 발송 / 전북지점 "계약 업체에 판매정보 제공 당연"

골목상권 진출로 갈등을 빚었던 대상베스트코(주) 전북지점이 이번엔 식자재 도매업체들에게 일괄적으로 홍보 문자를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도내 식자재 도매 업계에 따르면 대상베스트코 전북지점 명의로 한정할인판매 제품들의 품명과 가격 정보가 담긴 행사 홍보 문자가 일괄적으로 전송됐다.

 

문자에는 한정 상품들이 조기 소진될 수 있고 냉동제품 등에 대한 도매품목의 단가협의를 벌일 수 있다고 명시됐다.

 

문제는 도매 업체들로부터 전화번호 사용 승낙을 얻지 않은데다, 수신자가 수신을 거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광고성으로 무작위 발송되는 SMS와 수신동의를 받았더라도 저녁 9시부터 아침 9시 사이에 발송되는 SMS는 규제를 받게 된다.

 

정보통신부의 SPAM 방지약관에는 △문자메시지 처음에 광고 문구 게재 △수신거부 문구 및 080 무료전화번호 삽입 △저녁 9시부터 익일 아침 9시까지 광고성 SMS전송 불가 등이 규정돼 있다.

 

이에 대해 대상베스트코 전북지점은 홍보 문자를 보낸 도매업체들은 모두 전북지점과 거래 계약을 체결한 업체들로 이들에게 판매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거래 업체들이 판매정보와 가격을 정확히 알아야 적시적기 필요한 물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또 다른 소매 업체들도 같은 정보를 공유하게 해달라며 전화번호를 알려오는 일이 태반이라는 것.

 

이에 대해 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대상베스트코 전북지점은 현재 학교 식자재 급식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무작위 홍보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인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이렇게 무차별적으로 문자를 날리는 것은 거대 공룡기업의 이기주의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대상베스트코 전북지점 관계자는 "우리는 도내 110개 거래업체와 계약을 체결, 이들에게 식자재 품목 판매정보를 알리고 있다"며 "문제가 된다면 지금부터라도 수신거부 문구를 게재해 논란의 여지를 종식시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