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서울장학숙 건립기금 애탄다

목표액 25억, 연내 달성 쉽지 않을 듯

▲ 서울 보문동 남원 애향장학숙 조감도.

서울 보문동에 들어설 남원 애향장학숙(68명 수용 규모)의 건립기금 마련이 힘겹게 이어지고 있다. 올 연말까지 25억원의 목표액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원시애향운동본부는 지난해 9월5일 남원시청 강당에서 각 사회단체 관계자, 통·이장 등을 대상으로 서울 애향장학숙 건립을 위한 설명회를 갖고 본격적인 건립기금 모금에 들어갔다.

 

목표액은 25억원. 이는 건립공사와 애향장학숙 준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금액이다.

 

하지만 모금운동이 시작된지 1년1개월여가 흐른 10월8일 현재 모금액은 22억7000여만원으로, 2억3000만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동안 2000여건의 기탁 건수가 이어졌지만, 목표 달성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남아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남원시애향운동본부와 남원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남원시애향운동본부 김상근 이사장은 8일 "시민, 재외향우 등의 크나큰 성원에도 불구하고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경제적으로 어렵겠지만 다시한번 건립기금 모금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남원시도 연말까지 목표에 이르지 못할 상황에 대비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중이다.

 

시 관계자는 "모금액 자체가 너무 크다보니 목표 달성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실무진에서는 춘향장학재단의 기금을 활용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금운동 배경

 

남원시와 춘향장학재단은 33억5000여만원을 들여 서울 성북구 보문동에 장학숙 건립을 위한 부지를 마련했다. 2009년 7월17일에 부지 소유권 이전까지 마무리됐다. 그러던 중 감사원 감사와 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등을 거치면서 이 사업은 2011년 4월4일에 잠정 보류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당시 남원시는 기자회견을 통해 "기부금 확보가 미흡하다.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면 건립을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 장학숙 건립문제가 보류 결정 후 1년여만에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이환주 남원시장이 2012년 4월24일 '취임 6개월 시정보고 기자회견'에서 건립 재추진의 뜻을 밝히면서 부터다.

 

지역 내에서는 장학숙 건립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거웠다. 이 가운데 남원시의회는 "건립에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당초 취지대로 시와 춘향장학재단의 예산이 아닌, 기부금 등의 형태로 건축비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25억원을 목표로 한 모금운동은 이 같은 배경에서 비롯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