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號)가 '삼바축구' 브라질의 떠오르는 '태양' 네이마르(바르셀로나)와 오스카(첼시)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44분 네이마르에게 결승골을 내준 뒤 후반 4분 오스카에게 추가골을 헌납하며 0-2로 패했다.
1999년 브라질을 1-0으로 꺾은 이후 14년 만에 승리 재현에 나선 한국은 이날 패배로 역대 전적에서 1승4패가 됐다. 또 홍명보호는 지난달 10일 크로아티아 평가전 패배(1-2패) 이후 2연패의 아쉬움을 맛봤다.
한국은 1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8위인 말리와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해외파를 총동원한 최정예 멤버로 브라질을 상대했지만 뛰어난 개인기와 끈끈한 조직력을 갖춘 브라질을 상대하기에는 벅찼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결국 한국은 브라질에 결승골을 내줬다.
전반 44분 이용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네이마르의 돌파를 막으려다 반칙을 범해 프리킥을 내줬고,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가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의 왼쪽 골대 구석에 볼을 꽂았다.
브라질의 공세는 후반에도 멈추지 않았다.
브라질은 후반 4분 만에 중원에서 파울리뉴가 내준 침투 패스를 오스카가 잡아 단독 드리블, 골키퍼까지 제치고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추가골을 터트려 사실상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파울리뉴의 패스가 들어오기 전에 중앙 수비수들이 오스카를 자유롭게 놔준 게 실점의 화근이었다. 한국은 분위기 반전 카드로 후반 6분 지동원 대신 이근호(상주)를 투입한 것을 시작으로 손흥민(뮌헨)과 고요한(서울)을 잇달아 투입해 반격에 나섰지만 브라질의 중앙 수비 조합인 루이스와 단테의 벽을 넘는 데 애를 먹었다.
오히려 후반 14분 브라질의 공격 상황에서 이용이 한 템포 늦게 공중볼을 처리하려다 쇄도해 들어온 구스타보에게 헤딩 슈팅을 허용하며 위험한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볼이 정성룡 품에 안겨 추가 실점을 면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막판 윤일록(서울)을 이청용 대신 내보내며 득점을 노렸지만 끝내 무득점 완패의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