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광한루원 시민 무료개방 논란

문화원 "휴식공간 활용 시민 자긍심 높여야" / 남원시 "입장료 징수 조례따라 현행 유지"

남원지역에서 계속되고 있는 논란 중 하나는 지역민들의 광한루원 입장료 문제다.

 

남원시가 시민 및 관광객 등 모든 입장객에게 1000원(어린이), 1500원(청소년), 2500원(어른)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는 점이 이 논란의 중심이다.

 

지역 관광활성화 및 지역민 혜택 차원에서 남원시민에게는 광한루원이 무료 개방돼야 한다는 목소리와 문화재 관리 및 세수입 차원에서 현행대로 유지돼야 한다는 논리가 맞서고 있는 것이다.

 

이병채 남원문화원장은 "지역 관광활성화는 시민들의 관심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런 의미에서 시민에게 광한루원 개방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남원시는 광한루원에 대한 관심과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무료 개방을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문화 남원시의원도 "시민들이 언제든지 찾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광한루원이 남원시민에게 개방될 수 있도록 시의회 차원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남원시는 '시민에게 무료 개방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광한루원 입장료 징수 조례에 따라 관광객과 시민에 대한 구분없이 모두 1000원에서 25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고 이 입장료 중 10%는 문화재 보호기금으로 사용되고 있고, 나머지는 세수입에 해당된다"면서 "문화재 구역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만큼 시민에게 무료 개방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남원시는 2012년에 10억원, 2011년에 8억9000만원 등 해마다 8억원 이상의 광한루원 입장료를 받고 있다.

 

한편 춘향전의 무대로 알려진 광한루원은 보물 281호인 광한루, 춘향의 얼이 담겨 있는 춘향사당, 견우직녀의 애틋한 사랑이 서려 있는 오작교, 달맞이 장소인 완월정 등 조선시대 모습을 간직한 유일한 관아 정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