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모모파트너즈의 사업이 망하는 것, 그것이 저의 최종 목표입니다"
'회사가 망하는 것이 목표'라는 청년 CEO가 있다.
(주)모모파트너즈는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친환경 제습제와 타일 등을 만드는 업체다.
(주)모모파트너즈 김경호 대표(32)는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가 사라져 훗날 돈을 주고 커피 찌꺼기를 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역설적이지만 자신의 회사보다 환경을 더 중시하는 생각이 담겨있다.
지난해 8월 13일 설립된 (주)모모파트너즈는 김 대표가 체득한 경험의 집약체라 할 수 있다.
더치커피를 좋아한 그는 매일 발생하는 커피 찌꺼기의 처리방안을 고심했다.
온라인에서 커피 찌꺼기를 활용하는 방법들을 찾아봤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곰팡이가 생기는 등 위생상의 문제가 발생했다.
다양한 기술 개발을 통해 화학제품 일색인 제습제 시장에 커피 찌꺼기로 만든 제습제를 들고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다.
시작은 간단했다. 도전을 시작하니 길이 열렸다.
시제품 금형을 제작할 업체를 찾아 무작정 전국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이제 생각해보니 이마저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고 했다.
(주)모모파트너즈의 모모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모모는 내 친구'의 여주인공 모모처럼 사람들의 고민거리를 경청과 긍정의 자세로 해결하겠다는 뜻과 한자 아무개 모(某)를 써 누구든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개념을 지니고 있다.
업체의 비전 또한 사람을 바라보는 기획과 마케팅, 환경을 생각하는 디자인과 기술개발을 지향한다.
모모파트너즈는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를 자원화해 쓰레기 처리비용을 줄이고 농가의 유휴시설을 활용해 농민들의 부가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또 취약계층에는 사회적 일자리를 제공해 이윤을 재분배한다는 취지도 갖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45t의 커피 찌꺼기를 회수해 재활용품으로 탄생시켰다.
2014년에는 315t의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와함께 중소기업진흥공단의 '2013 중소기업 HIT제품 500'으로 선정된 이후 서울시 중소기업유통센터 행복한 백화점에 입점하고 건축자재연구원, 하우징몰, 컬러인커피, 교차로, 카페 '휴' 등 다양한 판로를 확보하고 있다.
더불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성장보고서' 성장상과 고용노동부 '소셜벤처 전국경연대회'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성장해 나가는 중이다.
모모파트너즈는 오는 15일에는 스위스의 한 업체와 기술이전협약을 앞두고 있다.
이로써 앞으로는 한국의 기술을 유럽시장 전역에서 펼칠 수 있게 됐다.
김 대표는 창업을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30대는 창업하기에 가장 최적인 시기"라면서 "한 번쯤 실패해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꿈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말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