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교육감 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보수진영 입지자들은 분주한 모습이다. '현역 프리미엄을 안은 김승환 교육감의 대항마'라는 영예와 함께 본선에 나서기까지는 갈길이 멀고 여정도 험난하기 때문이다.
보수진영의 관심사는 단연 단일화다. 현역 교육감의 재선출마가 확실시된다는 점에서, 보수측 인사들은 '분열=필패'라는 인식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아직은 뚜렷한 선두주자가 없다는 점에서 저마다 '내가 유일한 적임자'라는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이처럼 돌발변수가 적지않은 탓에 향후 보수측 입지자 전원이 단일화 논의에 가세할 것인지, 향후 단일화 일정이 순탄하게 이어질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는다.
현재로선 보수진영의 단일화 창구역을 학교바로세우기 전북연합이 맡고 있다. 정읍교육장과 전북교총 회장을 역임한 허기채 회장 등이 주축이 돼 보수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한 상세한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보수측은 이르면 이달 안으로 단일화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공개한다는 입장이지만, 입지자들의 의견 조율여부에 따라 청사진 공개시기는 다소 유동적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보수측에서는 신환철 전북대 교수, 오근량 전 전주고 교장, 유광찬 전주교대 총장, 유기태 도의원, 유홍렬 전 전북도 교육위원, 이상휘 전북대 교수, 이승우 전북교총 회장, 채정룡 군산대 총장 등이 출마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측의 단일화 일정은 역설적으로 지난 2002년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사례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당시 무명이었던 노무현 후보가 치열한 경선을 거쳐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경험을 되살려 '소문난 경선'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낙점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우선 컷오프를 거쳐 1차로 후보들을 정리한 뒤 3차례 이상의 토론회 등 엄격한 검증절차를 거쳐 이길 수 있는 후보를 탄생시킨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후보의 경우 단일화 논의가 참여하지 않는 대신 본선직행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데다,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일부 입지자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단일화 불참"을 선언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점에서 보수측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김승환 교육감의 현역 프리미엄을 득표율로 계산하면 최대 3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보수진영 후보들이 단일화하지 않고 단 한명이라도 이탈한다면 내년 교육감선거 승리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일부 인사들이 아직은 단일화 참여에 미온적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후보단일화가 전제된 뒤에야 내년 교육감선거 승리를 타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수진영의 결속이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