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자리잡은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이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치단체가 '로컬푸드 직매장 인증제'를 시행하는 것도 신뢰 유지의 한 방편이다.
그런데 '로컬푸드 직매장 인증제' 도입과 관련, 전북도가 얼마전 가이드라인 설정을 위한 자문회의를 개최하면서 '짝퉁' 로컬푸드 업체를 참석시켰다고 한다. 자문회의는 최근 로컬푸드 운영방식을 모방한 유사 로컬푸드 매장이 증가하자 이에따른 대책의 일환으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열린 것인데, 이런 자리에 짝퉁 로컬푸드 업체를 참석시켰다고 하니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완주군과 일부 전문가들이 로컬푸드 직매장 인증제의 가이드 라인 초안을 마련해 놓고도 짝퉁 업체 참석 때문에 불만을 표시하고 불참한 걸 보면 업무상 착오로 보기도 어렵다. 전북도가 짝퉁 업체라는 사실을 알고도 초청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고 이런 배경엔 누군가의 요청이나 지시가 있었을 것이라는 점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전북도가 짝퉁 로컬푸드 업체를 밀어주는 게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더구나 이 짝퉁 업체는 수입산 판매와 대금 체불 등 로컬푸드 시장에 혼란을 일으킨 적이 있어 시민단체들이 배척해 온 업체 아닌가.
전북도 감사관실은 짝퉁 업체를 초청한 경위를 조사해야 마땅하다. 누군가 힘 있는 사람의 요청으로 초청된 것인지, 관련 부서의 재량으로 참석시킨 것인지 면밀히 조사해 책임을 물어야 재발되지 않는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이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필요성이 인정된 유통 공간이다. 그럴수록 엄격하게 관리하고 운영해 나가야 할 것이다. 소비자의 신뢰가 한번 무너지면 몇갑절 많은 공력을 쏟아도 회복하기가 어렵다.
아울러 로컬푸드가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잡자 기존의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무작정 시장진입을 서두른다면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 품질유지와 가격, 시장진출 등이 한번 삐끗하면 어렵게 쌓아올린 신뢰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