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소방차 길터주기' 적극 동참해야

▲ 김형학 전주덕진소방서 반장
2013년 4월 24일 전주덕진소방서 관내 여의동 호남환경 폐기물 선별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1억 2000만원의 재산피해를 준 대형사건이 발생하였다. 도심가에서 이와 같은 대형화재가 발생 할 경우 출동하는 소방대가 얼마나 빨리 현장에 도착하느냐에 따라 화재로 인한 재산 및 인명 피해 정도가 결정되지만 현실은 좁은 골목 주정차차량이나 소방차량에 양보운전을 하지 않아 화재현장까지 소방차 진입이 늦어져 진화작업이 늦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화재는 초기 진압이 가능한 화재 성장기인 5분 이내에 도착해 진압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5분 이상 경과하게 되면 화재의 연소확산 속도와 피해면적이 급격히 증가하며, 10분이 지나면 '화마'라고 말하는 최성기에 도달하게 된다. 응급환자에게도 4~6분이 황금시간(Golden Time)이다.

 

심정지 또는 호흡곤란 환자가 빠른 시간 내에 응급처치를 받지 못하면 뇌 손상이 시작되어 생존율이 크게 떨어진다. 이런 이유로 소방대원들은 화재 출동 시 단 1초를 줄이기 위해 경광등을 켜고 사이렌을 울리며 중앙선을 넘고 신호를 무시하면서 운행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긴급출동 중 도로상에 양보하지 않는 차량, 불법주차 차량으로 인해 출동이 지연되고 이는 시민의 생명과 재산 피해와 직결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하여 소방관서에서는 소방통로 확보를 위해 상가밀집지역, 아파트 단지, 전통시장 등에 대한 훈련 및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소방통로 확보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신속한 소방출동을 위해서는 시민 개개인의 의식변화가 가장 절실하다. 공공의 안전을 위해 주정차 금지구역에 차량을 주차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고 출동 중인 소방차량을 발견하면 곧바로 정지해 먼저 통과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 이제는 우리 가족, 이웃이 마음을 졸이며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음을 생각해 보고 내 자신부터 '소방차량 길 터주기'에 동참하는 성숙된 시민의식을 갖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