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 예술인의 기량을 선보이는 전주예술제가 열린다. 졸속 운영이라는 지적과 함께 관람객의 외면으로 '참여자들만의 잔치'라는 비난을 들어왔던 전주예술제가 스무 해를 넘긴 시점에서 어떤 차별성을 보일지 관심을 모은다.
(사)한국예총 전주지회(회장 최무연·이하 전주예총)가 주최하는 제21회 전주예술제가 '전통의 맥을 이어 미래로'라는 주제로 475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오는 19~21일 전주 덕진공원에서 10개 회원단체의 참여를 통해 치러진다. 전주예술제는 5개 협회의 공연과 5개 협회의 전시로 이뤄졌으며, 공연은 장르에 따라 일자별로 나눠 실시된다.
첫날 식전공연으로 학생 및 일반인 10팀의 타악 경연과 함께 국악협회의 풍물단 길놀이와 음악협회의 성악 공연으로 시작을 알린다. 이어 무용협회의 설장고춤, 부채입춤과 함께 문인협회의 시낭송 등이 선보인다. 이튿날에는 연예협회에서 13인조 빅밴드에 맞춰 7명의 가수가 연대별로 추억의 가요를 선사한다.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음악협회의 앙상블 연주를 비롯한 음악회, 연극협회의 전통음악 마당극 '뺑파는 못말려'를 공연한다.
미술협회는 8개 분과 회원의 작품과 설치미술을, 문인협회는 50여점의 시화전을, 사진협회 전통과 현대를 주제로 한 사진전을, 건축협회는 (주)길건축사 사무소와 함께 설계공모에 참여한 작품을, 영화협회는 영화포스터를 예술제 기간 행사장 주변에서 전시한다.
그동안 전주예술제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자리가 아닌 대부분 기존 작품을 재탕하거나 변형하며 예술제의 명백을 이어왔으며, 매년 비슷한 공연·전시 등으로 식상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올해도 길놀이로 서막을 알리는 구성은 지난 2011년과 같다. 퓨전타악은 지난해 공연한 팀이 올해도 무대에 오른다. 영화포스터의 경우 여러 지역 축제에서 이미 추억의 영화포스터를 전시했으며, 이번에도 1960~90년대 영화포스터를 선보인다.
전주예총 관계자는 "축제가 아닌 전문 예술인의 무대"라고 강조하며 "예술제 만을 위한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시간, 예산 등 한계로 인해 기존 작품을 각색·변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에는 다른 행사에 껴서 곁들이로 진행되고 각 협회별로 특색 없이 여러 장르가 한꺼번에 무대에 올려졌지만 올해는 협회별로 정체성 있게 준비했다"면서 "내년에는 가능하다면 합동공연도 염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