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투자유치 유공자 포상금 지급관련 유공내역' 문건에는 유치과정에서 위험성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부실 흔적이 남아 있다.
문건에는 "2008년 1월25일 남원시와 엠피온스가 MOU를 체결하고 동년 3월 '남원시 투자유치 촉진지구' 지정을 통한 순조로운 투자유치 진행이 이뤄지던 중 2008년 세계 금융위기의 어려운 경제상황이 돌출됐다. 엠피온스 남원공장 건설을 위한 은행권의 협상이 어려워지자 회사 내부적으로 장기 계획으로 전환하려는 동향을 남원시에 알렸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문건에는 또 "특히 시와 협의를 통해 부지 매입은 계획대로 진행하고 설비는 2차와 3차 사업으로 진행하자는 명분으로 회사를 설득해 공장이전 계획을 확정하는데 기여했다"는 설명이 덧붙여 있다.
이 업체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상태에서 남원공장 이전을 추진한 사실이 문건을 통해 드러난 셈이며, 결과적으로 옥석을 가리지 못한 채 기업유치에 급급했던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질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 업체를 유치한 유공자는 전국 최초로 투자유치 촉진지구를 지정해 규모 있는 우수기업을 유치한 사례로, 남원시의 투자유치 방향의 전환점을 주는 기업유치에 해당하는 공로를 인정받아 4500여만원의 포상금을 지급받았다.
울산에 본사를 두고 인조대리석 원료에 사용되는 유기과산화물을 생산해 국내와 해외에 제품을 공급한 케미컬 전문기업인 이 업체는 260억원을 투입해 2012년 4월17일에 남원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하지만 이 업체는 자금난으로 인해 공장 준공식을 가진지 1년5개월만인 지난 9월25일에 부도가 났다. 남원시는 이 업체에 인·허가 등 각종 용역비 1억5000만원, 투자보조금 10억8000만원, 투자유치포상금 4500만원 등 총 12억7500만원 가량의 재정적 지원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