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출마가 확실시 되는 김승환 교육감에 맞서기 위한 나머지 '비(非) 김승환 후보'들의 단일화 절차가 꼬이고 있다. 학교바로세우기전북연합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후보 단일화 추진기구와는 별도로 새로운 추진기구가 발족하면서 '비 김승환 진영'의 자중지란(自中之亂)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후보 단일화는 커녕 단일화 추진기구가 난립하는 구도가 이어진다면 김승환 교육감의 독주체제는 사실상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칭 '교육전문가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 범도민 실천연대'(이하 실천연대)에 따르면 30명 안팎으로 추진위원들을 구성하고 오는 26일 발족식을 가질 예정이다. 실천연대의 대표는 곽병선 군산대 교수가 맡고 있으며, 문용주 전 교육감 등 교육계 인사 외에도 상당수 직능단체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천연대는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며, 이미 상당수 보수는 물론 진보 진영 입지자들이 합류 의사를 밝혔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임창현 실천연대 대변인은 "진보 진영 후보들까지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반쪽짜리 추대위'는 아니다"면서 "먼저 후보들을 알리고 각종 현안을 둘러싼 세 차례 공개 토론회와 여론 조사를 거쳐 최다 득표자를 단일 후보로 최종 낙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보수 진영에서는 허기채 전 정읍교육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학교바로세우기전북연합 등이 김승환 교육감의 대항마를 옹립하기 위한 단일화 수순을 밟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단일화 추진기구의 난립이 교육감선거 구도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양 추진기구의 경우 김승환 교육감의 대항마로 선출하겠다는 공통분모가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이들 추진기구가 단일화 또는 공동연대를 모색하지 않는다면 김승환 교육감의 반사이익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허기채 회장과 실천연대 측 관계자들이 22일 회동을 갖고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 양 추진기구의 공동연대 가능성은 아직까지는 오리무중이라는 관측이 두드러진다.
허기채 회장은 "비 김승환 후보들이 분열돼서는 선거에 승산이 없다"면서 "다만 회원들의 입장을 확인한 뒤 분명한 노선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