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야간데이트 장소 전주 한옥마을

가을 야경 바라보며 오붓한 시간

▲ 밤에 가도 멋진 전주 한옥마을 오목대. 가족, 연인, 친구들이 찾아 추억을 쌓기 좋은 곳이다.

더위는 언제 지나갈까. 가을은 언제 오는 걸까. 한참 기다린 것 같은데, 어느새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고 겉옷이 필요한 날씨가 됐다. 하늘은 높아지고 맛있는 음식과 좋은 날씨가 조화를 이루는 가을! 풍경도 무척 아름다워진다. 독서의 계절이라고는 하지만 실은 놀러 다니기 딱 좋은 날씨다. 더욱이 가을은 데이트하기에도 딱이다. 우리 커플만 해도 더운 여름에는 조금만 돌아다녀도 서로 침묵하기 일쑤였는데 요즘은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면서, 날씨를 칭찬하면서, 산책하고 있다. 가을 날씨가 아무리 선선해도 연인의 데이트 시간은 낮보다 밤이다. 그래서 준비해봤다. '선선한 가을 저녁에 즐기는 야간 데이트!' 야경을 포함한 볼거리, 먹을거리, 들을거리를 한 곳에 모아 봤다.

 

△아름다운 풍경과 화려한 야경을 한 눈에

 

전주 시민이라면, 혹 전주 시민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은 다 가봤을 오목대는 밤에도 매우 멋지다. 밤에도 낮과 같이 사람이 많다. 앉아서 전주 시내의 야경을 구경하는 사람, 조명 빛이 비추는 오목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 등. 아침저녁 할 것 없이 핫플레이스다. 조명을 받아 색다른 느낌의 오목대를 등지고 멀리 바라보면 전주 시내의 야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것도 장관이다. 알콩달콩 사진 찍으면서 놀기도 좋고,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알록달록 예쁘게 물든 나뭇잎을 구경하면서 여유를 즐겨도 좋다. 연인의 새로운 추억 장소로 강력추천한다.

▲ 조선 초기 누각인 한벽루로 걷는 길에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오목대 바로 앞에 있는 육교를 건너 쭉 걷다보면 한벽루가 보인다. 오목대 바로 맞은편 한벽루 가기 전엔 벽화마을도 숨은 볼거리다. 화려한 조명으로 빛나는 한벽루는 다리 위뿐 아니라 연결된 터널로 들어가 한벽루 안에서 구경하면 더욱 멋지다. 한적한 장소여서 오붓한 데이트를 원하는 사람에게 필수 장소다. 이미 한 커플이 한벽루에서 데이트 중이었다. 산과 물이 어우러진 한벽루 풍경은 언제 봐도 참 아름답다. 저녁이라서 그런지 더욱 고요하고 아늑한 멋이 있다. 우리 커플이 사귀게 된 계기에 한벽루가 자리했는데 오랜만에 다시 와보니 그때가 생각났다.

 

△들을거리 먹을거리 풍부한 야간 한옥마을

 

한벽루 밑의 길로 나오면 하천을 따라 쭉 걸어 그대로 경기전에 갈 수 있다. 많이 걷는 코스지만 이야기하면서 주변 구경도 하다보면 금세 도착한다. 경기전이라고 해서 식상하다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토요일 저녁 경기전은 다르다.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것은 같지만 이유는 다르다. 정기적으로 공연하는 '286'이라는 인디 팀 때문이다. 같은 대학 출신의 남자 둘이서 토요일 밤마다 공연을 열고 있다. 감미로운 목소리와 탁월한 말솜씨가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문자로 직접 신청곡과 사연 도 받고 있었다. 관객과 소통하며 호응을 유도하고 실력도 외모도 출중해 꾸준한 고정 팬도 상당수다. 가을 저녁에 한옥마을에서 퍼져나가는 노래 소리가 감성적인 야간 데이트를 완성시켜준다.

 

△상다리 휘어지는 막걸리 식탁

 

이곳 저곳 돌아다니느라 많이 힘들고 피곤했다. 이럴 때 최고의 마무리는 역시 먹을거리다. 전주의 자랑거리 중 하나가 바로 저렴하면서도 상다리 휘어지게 나오는 풍성한 막걸리 식탁이다. 한옥마을 내에 위치한 '천년누리 봄'은 주전자 막걸리가 일품인 집이다. '만 60세 이상 어르신들의 일자리 마련을 위한 사업장'으로 운영되는 취지도 훌륭하다. 맛은 더욱 더 좋아 강추한다. 이 곳뿐 아니라 인근 막걸리 집을 방문해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 깔끔하고 맛좋은 안주와 주전자에 꽉 차게 나오는 막걸리를 함께 즐기니, 입 안도 즐겁고 걷느라 조금은 쌓였던 피곤도 녹아내린다. 잔잔한 전통 음악과 함께 담소를 나누며 한 잔 하기 좋은 집이다.

 

△식상한 데이트에서 벗어나자

 

영화보고, 밥 먹고, 카페가고…. 반복되는 평범한 데이트를 벗어나 가끔은 탁 트인 곳에서 넓고 멀리 함께 바라보길 권한다. 연인과 함께 감성지수도 높이고, 좋은 날씨를 즐기며 천천히 걷는 것도 기분 전환에 큰 도움이 된다. 식상함도 날리고 저렴하게 즐기며 좋은 것을 보며 추억도 듬뿍 쌓는 일석다조의 효과를 경험해보길 바란다. 전통 속 새로운 조합도 훌륭하다. 연인이 아니더라도 가족과 친구와 함께 즐겨보시길!

 

▲ 손미애 전북도 블로그 기자단

 

※손미애씨는 전북대 철학과에 재학중인 대학생. 현재 2013 도민블로그 단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