돔구장이 없는 우리나라 프로야구는 날씨 영향이 절대적이다. 경기취소의 결정적인 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컨디션, 경기를 풀어나가는 전략, 그리고 관객까지 움직인다. 특히 홈런이 잘 터지는 날씨는 따로 있다. 기온이 높으면 공이 날아가는데 방해가 되는 공기의 저항이 낮아져 비거리는 더 늘어나 홈런이 터질 확률이 높아진다. 기온이 10℃ 상승할 때마다 홈런 확률은 무려 7%나 올라간다. 반대로 습도가 높으면 공기의 저항이 커져 야구공의 비행거리는 10%까지 감소한다. 또한 야구배트와 야구공의 탄력이 떨어지고, 공의 회전이 심해져 타자가 홈런을 치기에 아주 불리한 조건이 된다. 날씨가 100% 경기성적을 좌우할 수는 없지만, 선수들의 역량과 당일 컨디션을 제외한다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성적의 열쇠를 날씨가 쥐고 있지 않을까?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