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음식점도 스토리 개발·전통 유지를"

유네스코 전주음식창의도시 시민네트워크 국제포럼

"작은 음식점이라도 스토리와 전통을 유지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음식은 현지의 식재료를 사용해야 합니다."

 

유네스코 전주음식창의도시 시민네트워크(대표 송재복)가 지난 25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마련한 국제포럼에서 제시된 주장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전주음식의 핵심가치를 찾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됐다.

 

이날 포럼에는 세계미식가협회 에릭월프 회장(미국), 오사카 창의도시대학원 마사유키 사사키 교수(일본), 스웨덴 식품대사 피아 걸릭숀, 사천관광대학 미식법 연구학장 두리(중국) 등 세계 음식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원광대 이영은 교수(식품영양학)는'전주음식창의도시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를 통해 전주 음식의 특징과 비전 등을 발표하면서 '전주 비빔밥, 막걸리 등의 전주음식을 정성어린 가정음식'이라 소개,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었다.

 

이 교수는 이어 한정식의 반찬 가지 수가 30여 종류에 달하는 점을 지적하며 음식물쓰레기의 축소를 음식창의도시로서 전주시가 개선해야 할 과제로 제기했다.

 

이화여대 조미숙 교수는 "지난 1년의 성과를 논하기 보다는 융합형 창의도시 목표를 도달하기 위해 장기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면서 "시민의 삶 속에 녹아들 수 있는 실천 전략과 함께 작은 음식점이라도 스토리와 전통을 유지하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스웨덴 식품대사 피아 걸렉숀씨는 미식의 핵심가치를 설명하면서 현지 식재료 사용을 제안했다.

 

그는 "대규모의 상업화된 재료의 유통보다는 깨끗한 토양과 물로 재배한 식자재로 생산과 소비를 해야 지속가능한 음식문화의 개선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세계미식가협회 에릭월프 회장은 "미식여행은 박물관이나 놀이동산을 가는 것처럼 하나의 관광"이라면서 "음식을 단순히 부가적이라고 생각하는 우리들의 사고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음식을 맛보는 것은 여행을 하면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그런 종류라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전주음식문화의 개선점으로 △음식점 및 관광지의 영자 소개 △재외 한국인의 민간 음식 외교관 활용 △외국인을 위한 무료와이파이 확대 △인근 지역 연결하는 음식관광투어 등을 제시했다.

 

이와함께 마사유키 사사키 교수는 가나자와시의 공예 클러스터와 문화적 도시공간을 들면서 "과거 산업도시의 쇠퇴속에서 이제는 창의도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며 "영화와 비디오, 음악, 음식과 같은 유연한 분야의 클러스터를 형성하여 창의계층과 전문가들을 육성,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사회적으로 어떠한 문화라도 수용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때, 그 안에서 창의가 생겨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대학은 창의성의 허브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