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회가 일본 도레이사의 새만금 유치에 유감을 표명했다.
시의회는 지난 25일 성명서를 통해 "전주시민은 지난 10여 년간 많은 우여곡절 끝에 (주)효성의 전주탄소섬유 공장의 준공을 이뤄내면서 희망과 설렘으로 탄소산업의 미래를 향해 내달리고 있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전북도가 탄소산업 간 최대 경쟁기업인 일본의 도레이사를 새만금에 유치, 전북도가 지역의 희망이자 신성장산업의 핵심인 탄소산업을 포기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의회는 "그동안 국내 탄소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고 (주)효성을 전주에 유치했다고 크게 자랑하고 홍보하던 전북도가 속으로는 경쟁사인 일본의 기업과 손을 잡고 있었다는 것은 전북도민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일본 도레이사가 새만금에서 PPS(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생산할 예정이므로 전주탄소밸리 산업과는 무관하며 오히려 상승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주시민과 전북도민을 달래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시의회는 지난 1990년대 후반 국내 기업이 탄소섬유 개발에 나섰다가 일본 도레이사의 견제와 덤핑에 막혀 결국 사업을 포기하게 된 것을 들며 "그런 일본 회사를 새만금에 유치하여 또 한 번 대한민국의 탄소산업을 좌초시키지 않을까 전라북도에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시의회는 전주시가 탄소산업 관련기업에 부지 제공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전주시 친환경복합단지 3단계 개발에 대해 전북도가 '시기상조'라며 지연시키고 있는 것도 지적했다.
시의회는 "전북도가 도내에 조성이 진행 중인 산업단지까지 포함한 미분양률을 이유로 전주의 추가 산업단지조성이 불가하다고 주장해 탄소밸리로 거듭나려는 전주시를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이는 전주는 물론 대한민국의 탄소산업 성장의지를 꺾는 일로, 혹여 이것이 일본의 도레이사 유치와 관련이 있는 것인지 전후관계를 떳떳이 밝혀야 할 것"이라면서 전주친환경복합단지 3단계 개발에 대한 책임 있는 입장을 촉구했다.